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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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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백아도조행2 친구야 우린 그동안 갯바위 너머 아스라이 져가는 저 노을을 잊고 있었지. 이렇게라도 마음을 비우고 이 고도(孤島)에 묻히듯 몸을 맡기고서야 우리네 인생 끝자락 같은 노을을 만나게 되었구나. 지금껏 저 갯바위 너머로 조금은 소박한 맘으로 욕심내어 서보려 했지만, 물때 섭리에 순응해야 했기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네. 결국은 저만치 물러서서 갯바위 너머를 갈망해야 하는 아쉬움만 들었지. 그러나 순응함으로써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갯바위 너머의 황혼을 만나게 되지 않았는가. 다만, 우리가 저 처절하도록 아름다운 황혼만 같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드네. 저 낙조처럼 우리네 삶도 결국은 져버리고 말 나이인데... 우리가 져가며 끝자락에 남길 흔적은 과연 저만큼이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네. 해피한 친구.....
2023.05.22 자월도 나들이 20230522 자월도 나들이 원래는 묵통도가 바로 코앞에 보이는 진모래로 가기로 했었다. 그곳은 십 수년 전에 왔을 때 광어 포인트로 바다낚시 마니아 사이에서 알려져 있었고, 썰물 때맞춰 나가면 드러나는 바닥에서 해루질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답사차 지난 5월 13일에 십 수년만에 가보았더니 단체로 진입하기엔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승용차로 들어간다고 해도 옛날 공동묘지의 주차장까지 경사가 험한 고갯길을 굽이굽이 넘어야 하고, 진입한다고 해도 묵통도 쪽 갯바위가 대부분 초행길인 회우들에겐 만만해 보이지가 않았다. 더구나 밀물 때에는 금방 물이 잠기는 곳이라, 칠순의 나이가 다되어 유사시에 기동성이 떨어지는 회우들에게는 이래저래 안전상 문제가 많다고 판단이 되었다. 그보다 당일치기로는 단체가..
갯바위에서 광어 낚시 부자들은 가난한 자들을 두려워하고 가난한 자들은 부자를 무서워하지요. 그렇지만 내가 아는 낚시꾼들은 말이죠, 내가 백인이든 아랍인이든 신경 쓰지 않아요. 비싼 옷을 입었든 싸구려 장화를 신었든 오로지 물고기에만 몰두하죠. 강과 이 낚시에만 말입니다. 낚시꾼들에게 유일한 미덕이란, 인내와 관용, 겸손뿐이지요. 그래서 좋아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으려고 보통 몇 시간이나 기다리나요? 열두 시간? 어떤 때는 백 시간도 더 기다리지요. 사실과 수치를 믿는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쓰인 시간인가요? 당신은 바람과 빗줄기와 추위 속에 계속해서 기다리죠. 형편없는 성공률에도 불구하고요.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당신도 믿음을 가진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결국 당신의 믿음과 노력은 물고기로 보상을 받지요. 믿음과 낚시를 위해...
소이작도의 삼치 소이작도의 삼치(2022.09.12) 손가락바위 포인트에 도착하니 중 날물이다. 광어 포인트로 이름이 알려졌기에 28그람짜리 금색 루어스푼을 장착해 장타를 날렸다. 사리 물발이라 루어가 흐른다. 전면 각도부터 9시 방향... 10시 방향... 2시 방향.. 3시 방향... 각 방향으로 열심히 캐스팅을 했다. 그러나 반응은 감감.. 광어가 좋아하는 빨간색 4인치 그럽웜으로 교체해 완전히 바닥을 긁으며 릴링을 했으나 입질이 전혀 없다. 초들물이라면 웬만한 광어 포인트에서는 한두 번이라도 입질이 있을법한데 감감무소식이다. 이 손가락바위도 이젠 옛말이 되었나 보다. 아직 수온이 높아서 그런가?... 저 멀리 보이는 낚싯배도 조과가 시원찮은지 이리저리 자리를 옮긴다. 옮길 때마다 바람에 실려오는 경유 매연이 역겹..
20211108 부러진 루어대 부러진 루어대 산 능선 아래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 정경에 이곳을 지날 때마다 다시 한번 가슴이 뛰곤 합니다. 포인트로 내려가는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내려갈 때는 차창을 내려 심호흡을 몇 번씩이나 길게 해 보곤 하지요. 철바람에 실린 숲 속 내음과 바다 내음을 맘껏 음미하기 위해서입니다. 물이 많이 빠져나가는 8 물때라도 중 날물이 되어야 드러나는 여 포인트인지라 당장은 진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서둘러 차에서 장비를 챙겼습니다. 출조 때마다 그랬지만 설렘과 기대로 마음이 급했나 봅니다. 입동을 하루 앞둔 이른 아침 녘이라 제법 날이 쌀쌀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장비를 챙겨 서둘러 바닷가로 나왔지만 아직 바닷물이 백사장까지 충만했습니다. 정면으로 저 멀리 드러나야 할 여 봉우리조차도 드러나 ..
20210626 덕적도 서포리 20210626 덕적도 서포리 조행기 9시 10분쯤 덕적도 진리항에 배가 도착하자마자 서포리로 들어가는 마을버스를 서둘러 탔다. 산길을 20여분이나 굽이굽이 달려 선착장 입구에서 내렸다. 소나무 숲을 거쳐 불어오는 해풍이 시원했다. 한적한 오솔길을 잠깐 내려가니 곧 시야에 푸른 바다와 끝없는 백사장이 펼쳐졌다. 8 물의 12시 간조 물때라 썰물이 이미 많이도 빠져나간 상태다. 서포리선착장 쪽을 향하는 발걸음이 바빴다. 광어의 활성도가 좋은 끝날물에서 초들물 사이의 두 시간 남짓한 낚시 시간을 맞추려니 마음이 분주했다. 둥글 바위 너머 갯바위 아래로 이미 물이 많이 나간 상태였다. 중 날물에서 끝날물을 향하는 8물의 썰물인데도 물발이 그리 세지가 않았다. 저 멀리 본류 쪽을 향하여 28그람짜리 스푼을 달아..
이제서야 하늘이 보입니다 이제서야 하늘이 보입니다 (2014.02.01) 무덤들 너머로 보이는 세상. 그리고 그 위의 하늘! 함께 있습니다. 영원 속에.. 예순이 넘어서야 세상을 등지며 무덤이 용납 됩니다. 그리고 하늘을 봅니다 이제서야 하늘이 보입니다. 아 주여! 하늘이 ... The Bright, Heavenly Way · Chun Jiyoun · KTG
우리 바루캄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4..왜 바다낚시꾼들이 산행을 했나? 2008.04.09 월악산 산행 ("월악산...'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 . 욕심을 못내는 방장은 우리가 고추밭을 일구고 나자 그만하잔다. 우리가 우겨가며 뭔 밭을 더 원 하냐고 하니까 옥수수 밭이란다. 방장이 이미 씨감자를 심어 놓은 감자밭을 보며 우리는 웃었다. 그래도 그만큼 경작해 놓은 솜..
우리 바루컴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3..대단한 단결력 보인 감동의 자원봉사 우리 바루컴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3..대단한 단결력 보인 감동의 자원봉사 "남들은 봉사 활동이지만.... 아무래도..우리는.. 봉사 활동이 아니라. 바다에게 진 빚을 갚으러 가야하는 "빚청산"인거 같아요....^^;; " . . 태안기름유출사고 때 당시 옥색방장이 2007년 12월18일에 우리 바루컴 회..
우리 바루컴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2..감동이 있는 이상한 경매 방장님 쾌유를 위한 황금뺏지 경매를 시작합니다. 2008.01.03 루어짱 제작년(2006년)에 수원팀의 백두고문님이 총4개의 황금뺏지를 제작하여 송년회를 위하여 2개를 기증 하셨는데 경매결과 1개는 새나루 형님이 나머지 한개는 우드님이 낙찰을 받았습니다.. 새나루 형님의 황금뺏지는 작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