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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조행기

소이작도의 삼치

소이작도의 삼치(2022.09.12)

 

 

손가락바위 포인트에 도착하니 중 날물이다.

광어 포인트로 이름이 알려졌기에  28그람짜리 금색 루어스푼을 장착해 장타를 날렸다.

사리 물발이라 루어가 흐른다.

전면 각도부터  9시 방향... 10시 방향... 2시 방향.. 3시 방향... 각 방향으로 열심히 캐스팅을 했다.

그러나 반응은 감감..

광어가 좋아하는 빨간색  4인치 그럽웜으로 교체해 완전히 바닥을 긁으며 릴링을 했으나 입질이 전혀 없다.

 

초들물이라면 웬만한 광어 포인트에서는  한두 번이라도 입질이 있을법한데 감감무소식이다.

이 손가락바위도 이젠 옛말이 되었나 보다.

아직 수온이 높아서 그런가?... 

 

 

저 멀리 보이는 낚싯배도 조과가 시원찮은지 이리저리 자리를 옮긴다.

옮길 때마다  바람에 실려오는 경유 매연이 역겹다.

여기까지 와서 매연을 마셔야 하니...

 

물도 꽤나 들어오고 해서 포인트를 옮길까 하는데 때마침 저 멀리서 뭔 놈들의 라이징이 포착되었다.

갯가의 험하고 큰 돌무더기 장애물들이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거리 근접에 이르기까지 냅다 뛰다시피 하였다.

 

사정거리쯤에서 바라보니 오후 햇살에 번쩍이며 라이징 하는 놈들이 장관이었다.

그러나 잠깐 잠깐이었다.

더 멀리 달아날까 봐 서둘러 롱 캐스팅을 하였다.

그리고 빠르게 릴링을 하였다.

첫 캐스팅에 턱 하고 걸려들었다.

끌려오는 무게감이 크게 무겁지 않은 느낌이 삼치인 것이 분명했다.

 

첫 캐스팅에 걸려든 놈은 역시 50센티가 채 되지 않은 삼치이지만 오래간만에 맛보는 손맛이었다.

연이어 걸려든 놈들의 옆으로 째는 삼치 특유의 액션으로 두세 마리 떨구고 말았다.

포획한 놈들이 농어가 아니라 아쉬움은 있었지만,  9월 중순 아직 높은 수온의 연안에서 삼치 손맛이라도 보았으니 다행히 아닌가.

다음엔 10월 중순쯤 돌살부리 쪽으로  한번 더 들어와서 광어며 농어 손맛을 봐야겠다.

 

옛날에 해적이 이 섬에 숨어 살면서 부근을 지나는 세곡선을 약탈하던 이적(伊賊)의 근거지라는 데에서 이적도라 불렸다가 

이작도로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이작도와 함께 두 개의 이작도 가운데 작은 섬을 소이작도라 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이즉도(伊則島)라고 불리웠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