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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조행기

20210626 덕적도 서포리

 

20210626 덕적도 서포리 조행기

 

 

910분쯤 덕적도 진리항에 배가 도착하자마자 서포리로 들어가는 마을버스를 서둘러 탔다.

산길을 20여분이나 굽이굽이 달려 선착장 입구에서 내렸다.

소나무 숲을 거쳐 불어오는 해풍이 시원했다.

한적한 오솔길을 잠깐 내려가니 곧 시야에 푸른 바다와 끝없는 백사장이 펼쳐졌다.

 

8 물의 12시 간조 물때라 썰물이 이미 많이도 빠져나간 상태다.

서포리선착장 쪽을 향하는 발걸음이 바빴다.

광어의 활성도가 좋은 끝날물에서 초들물 사이의 두 시간 남짓한 낚시 시간을 맞추려니 마음이 분주했다.

 

둥글 바위 너머 갯바위 아래로 이미 물이 많이 나간 상태였다.

중 날물에서 끝날물을 향하는 8물의 썰물인데도 물발이 그리 세지가 않았다.

저 멀리 본류 쪽을 향하여 28그람짜리 스푼을 달아 장타를 날렸다.

바닥까지 가라앉힌 다음 서서히 릴링 하며 5자 이상 되는 광어를 노렸다.

 

 

 

대여섯 번 반복 캐스팅을 했으나 입질이 없어 1/4 지그헤드에 4인치 빨간색 그럽웜으로 교체해 좌측 수중여 쪽을 공략했다.

두어 번 던졌을 때 드디어 광어 특유의 묵직한 입질이 들어왔다.

정말 오랜만의 광어 입질이었다.

 

한 곳에 몰려있는 광어의 특성을 감안하여 한 곳을 집중 공략하였다.

연속 입질에 결국은 네 마리나 걸어냈다.

네 머리째 걸린 3자쯤 되는 작은놈은 들어 올리는 중에 털어서 놓아주게 되었다.

 

 

 

비조봉 올라가는 등산로 계단이 천국 오르는 계단만큼 높아 보였다.

덕적군도가 한눈에 보인다는 비조봉 정상까지 올라가고 싶었지만 당일치기로 들어온 터라 시간이 허락지 않았다.

언젠가 1박이나 2박을 작정하고 들어와서 낚시와 등산까지 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철수하는 길에 저만치  서포리해수욕장 방파제 포인트와 그 너머 곶부리가 잘 발달된 이름 모를 포인트가 보였다.

진입하여 던지기만 하면 대어가 줄줄이 나올 것만 같아 보였다.

참 낚시꾼이란 어쩔 수 없이 혼자 즐거운 상상과 망상에 빠져사는 존재인가 보다.

하.... 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