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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조행기

소야도 이야기2.. 마베부리에 부는 높바람

 

 

 

소야도이야기2.. 마베부리에 부는 높바람

 

 

 

 

지난 10월9일 갓섬에 들어 갔다가 나오면서 금년엔 이것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채 한 달도 못되어서 지난 토요일 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소야도에 대한  짝사랑인가 봅니다.

 

섬에 도착해 보니 이미 중날물이 지나는터라 비교적 가까운 창구섬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장군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작은 창구섬..

덕적과 소야도를 드나드는 배들의 안녕을 위하여 장군바위는 그렇게 지켜서고 있나봅니다.

 

 

 

 

 

간조가 가까워서야  바다가 갈라지며 사람의 진입을 허용했습니다.

마침내 들어가면서 감회가 일더군요.

소야도 출입할 때마다 멀리서 바라보며,

 언젠가 꼭 들어가야겠다 생각했던 포인트였기 때문입니다.

 

 

 

 

 

 

끝날물부터 초들물 때까지 있다가 두 세 시간만에 나와야하는 섬 특성 때문에,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좌.우측 포인트를 놓고 갈등이 생겼습니다.

 

결국은 우측쪽 갯바위에 섰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홀로 집중하며 몰입하게 되더군요.

무아지경이란 말이 이런 것인가...

 

 

 

 

 

그러면서 습관적으로 캐스팅하며 릴링하다가 투둑하는 입질엔,

어쩔수 없이 낚시꾼의 본능적인 즐거움이 일었습니다.

 

 한참을 그러다 큰 입질엔 속물(?)처럼 잔뜩 긴장을 했지요.

마침내 그 놈이  손아귀에 들려지게 되면서 우쭐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있는중에도 휴대폰 벨소리가 나면  어쩔수 없이 전화를 받아야 했구요. 

 

 

 

 

 

 

 

아마 자연은 인간에게 절제와 순응을 요구하나 봅니다.

두 세 시간 동안 그러구 있자니 벌써 바람과 함께 바닷물이 밀려오더군요.

퇴로길이 물에 잠기기 전에 서둘러 나오면서  또 아쉬워 해야만 했습니다.

 

철수하는 길에 마배부리앞 빨간등대섬이 저만치 보였습니다.

작년 11월26일에 그곳으로 들어갔었으니 벌써 일 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마배부리와 빨간등대섬

 

 

 

 

그땐 철수 길에 마배부리 산등성이의 성긴 대숲 사잇길을 지났었는데,

제법 차게 부는 높바람에 가슴 시려하며,

'채근담'의 어느 한 귀절을 떠 올렸던 기억이 났습니다..

 

 

자연(自然)을 보라.

바람이 사이가 넓은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그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자연은 그렇게 떠나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

.

 

 

 

 

작년에 입동이 훨씬 지나고 소설小雪도 지난, 11월24일에 들어갔던 경험이 있었으니,

올해도 소설인 22일쯤에 한 번 더 들어가볼까?

이런것도 집착이고 욕심일까?

.

.

지나간 일들에 미련한 허망한 집착을 하지 말라.

그대를 스치고 지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것들이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그대 가슴을 비워두라.

언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바다루어닷컴 댓글

 

외로운블랑카76일산

2019.11.09. 22:11

 

 

멋진 조행기 잘 봤습니다~~~~

 

 

 

 

 

파파짱

2019.11.10. 19:29

 

 

고마워요~~

 

 

 

 

 

낚시신공

2019.11.09. 22:26

 

 

형님 멋진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환절기 건강 잘 챙기세요

 

 

 

 

 

파파짱

2019.11.10. 19:29

 

 

아우님도 건강하시길..!

 

 

 

 

 

의정부-드러뽕

2019.11.10. 01:48

 

 

조행기 잘봤았습니다,

 

 

 

 

파파짱

2019.11.10. 19:30

 

 

감솨!

 

 

 

 

 

크방

2019.11.10. 04:55

 

 

다 잡으셨네요 ㅎ

 

 

 

 

 

파파짱

2019.11.10. 19:31

 

 

몇 수뿐..시간이 아쉽더군요.

 

 

 

 

 

 

나들이 일산팀

2019.11.10. 07:12

 

 

조행 글 솜씨에 감탄합니다~!^^

 

 

 

 

 

 

파파짱

2019.11.10. 19:32

 

 

고마워유...

 

 

 

 

 

 

사타짝퉁

2019.11.10. 07:39

 

 

 

 

 

 

 

 

 

파파짱작성자

2019.11.10. 19:33

 

 

 

 

 

 

 

우리바다

2019.11.10. 07:57

 

 

좋은곳 다녀 오셨네요

 

 

 

 

 

파파짱작성자

2019.11.10. 19:34

 

 

..멋진 섬입니다.

 

 

 

 

 

 

날로먹는굴77안산팀

2019.11.10. 08:59

 

 

멋진 여행. 멋진 조행기와 글에 감동하고 갑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파파짱작성자

2019.11.10. 19:35

 

 

감사합니다 ^^

 

 

 

 

 

 

즐낚 76

2019.11.10. 13:22

 

 

멋진 조행기 감사합니다

 

 

 

 

 

 

파파짱

2019.11.10. 19:36

 

 

봐 주심에 오히려 감사하네유..

 

 

 

 

 

 

낚시광 60 강서팀

2019.11.10. 17:44

 

 

 

형님 늘 마음은 ~~그 자리에~~

음악과 함께 형님의 옛모습이 그려지네요~~

~~지나간 시간이 그립습니다~~

 

형님 건강하세요~~

 

 

 

 

파파짱

2019.11.10. 19:37

 

 

아우님도 건강하시고,

어복 만땅하시길..ㅎㅎ

 

 

 

 

 

 

시냇물

2019.11.10. 21:28

 

 

멋지십니다~~^^*

 

 

 

 

 

 

파파짱

2019.11.11. 12:03

 

 

고맙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