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가깝고도 먼 섬..조행 스케치
가깝고도 먼 섬. 지척에 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 미뤄만 왔던 섬이다. 초가을이 되어서야 뜻을 이루게 된 셈이다. 13명 중에 엉겁결에 끼어서 한 출조지만, 보트를 타면서 새롭다는 기분마저 들고, 봄부터 두세 차례 입도를 시도했던 어떤 아우 생각이 났다. 섬에 내리자마자 13명이 각기 자기 포인트로 흩어졌는데, 나는 익히 알고 있던 포인트에 진입했다. 그늘 쪽에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그 놈의 포인트가 뭔지.... 낚시꾼이 어디 따가운 햇살이 내리쬔다고 포인트를 놔두고 시원한 그늘에 설까? 도착한 포인트에 이미 두 명의 아우가 루어 대를 휘두르고 있었다. 역시 팀장급 고수들은 다르다. 포인트를 읽었으리라. 전어 등 치어들이 바글거리기에 은색 막 스푼을 먼저 장착했다. 삼치나 농어를 걸 속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