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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조행기

[조행기] 친구와 함께 한 소풍 조행

 

 

 

1.아름다운 장면


어제 저녁 식사 마치고,

친구 하이큐와 시화앞바다로 바람 쐬러 갔습니다.

물론 낚시 대도 가져갔지요.


즐겨가는 포인트에 진입하기 위해 들어서다가,

방파제에서 쓰레기를 줍는 이를 발견했습니다.

어둠이 가득한 바닷가 방파제에서 일행인 듯싶은

사람들은 찌낚시를 하는데...

방파제 가로등 불빛을 의지해

그이는 묵묵히 쓰레기들을 주워 담더라고요.


감탄은 순간적이고,

사명감(?)의 순발력으로 디카를 꺼내들고 찰깍찰깍...

그런데 거리가 있어 후레쉬가 터져도 장면 포착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다가가서 우선 쓰레기를 줍는 그이에게 “수고하시네요..”

“아이고~ 이거 고마워서 어쩌나...” 뭐 그렇게 너스레로

인사와 칭찬과 감사의 뜻을 전했지요.

“뭘요...” 겸손도 하더군요.

 몇 마디 짧은 대화 후에,

“미안하지만 한 컷 찍을 게요.” 라고 양해를 구하는 말과

동시에 찰깍~ 찰깍~ 셔터를 눌렀지요.

물론 후레쉬도 팡팡~ 터지며...


순간 예상과 같이 ...그이는“사진 찍지 마세요.”하며 계면쩍어하더군요.

그러나 이미 두 컷은 찍어버리고 난 후라...

사진 찍은 취지를 간단히 보충 설명을 했습니다.

“우리도 자주 오는 장소인데...이런 귀한 일은 처음 봅니다.”

“우리는 바다루어닷컴 이라는 루어낚시 동호회 사람들인데...

우리 사이트에 올릴 게요...”

그이도 우리 사이트에 들어 와 보았고...자기도 루어 낚시를 한답니다.


조행 길에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라 소개해 올립니다.

자기가 낚시하는 장소 주변에 너절하게 널려 있는 쓰레기를 주워 담는

그이가 정말 멋져 보았습니다.

그이가 우리 사이트에 다시 들어와 우리의 회우가 되면 좋겠습니다.


 


 

2. 친구와 함께


시화 거시기에는 벌써 몇 년째 드나드는 고마운 포인트입니다.

낮이고 밤이고...비오고 눈 오고 바람 부나...

사계절 가릴 것 없이 낚시할 형편이 되면 드나들었지요.


아린 맘을 추스를 때도...

밤바다에 절규하고 싶을 때도...

사색에 젖어보고 싶을 때도...

서녘바다 노을을 보고 싶을 때도...

밤별이 보고 싶을 때도...

눈 맞으며...새벽 1시고 2시고...

혼자 찾았던 곳입니다.


쭉 혼자 다니다가... 2-3년 전부터는,

어느 형과...어느 아우와...

참 많이도 다녔네요.

그리고 숱하게 함께한 아우들과 형님...


얼마 전부터는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밤에도 느닷없이 친구와 함께,

바람 쐬러 소풍하듯 나섰습니다.


우린 그저...두런두런 대며,

키우는 애들 이야기며...

다툰 마누라 이야기며...

어떤 친구 칭찬해 주고...

소원해진 친구 걱정하고...

아픈 누구 안타까워해 주고...

.

.

끝이 없네요.


그러다가 우린 요런 놈도 걸어 보았습니다.

물론 친구가 걸어 올린 건데...

대물이라는 뻥에 한 컷 찰칵했지요.



 

낚시?

아니 우리 별칭으로 낙수?

그거 별거이겠습니까.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물가에 그냥 가서...즐기고...느끼고...

그리고 배려에 서로 감사하며 그저 만족하는 것.

그런 것이 낚시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사는 게 뭔지.. 이런저런 사연으로,

나와 함께했던 그 형이...그 아우가...그 친구가,

내 시야에서 멀어져가며 잊어질까 안절부절 못하는

나의 순수함만큼만은 지키려고 발버둥 대다보면..

어느 먼 훗날 한 장의 아름다운 추억이

남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것 때문에 情이니..사랑이니..친구니..우정이니..

고상하게까지 인연이니.. 하며

주제넘게 많이도 많은 단어로 끌어다 대며 떠들었나 봅니다.

어떤 때는 아파도하며...



참...시화거시기 포인트 저수지에 물 반 숭어 반입디다.

루어 꾼 체면에 막 스푼 걸어서 훌치기 시도하는 나를 보고

친구가 웃더군요.

그러나 언제도 그랬지만, 못 잡아 본 그 놈의 숭어...

정말 날래더군요.(요 이야기는 단속 나온 경비원 말씀입니다)


무쉬 중들 물 물때의 밤 시화 거시기에서의 소풍 출조 조과는..

하이큐가 아기 우럭 11수!

파파짱이 아기 우럭 9수에...25급 우럭씨 1수!

그래서 장원은 마릿수로는 하이큐가...

사이즈로는 파파짱이 했습니다. ㅎㅎ


그리고...한 컷 장면의 아름다운 모습의 사진!

또...그리고... 친구와의 후회치 않을 끝없는 썰(設)!

대박입니다요!


*요즘 내 블로그에 방문해 리플을 남겨주시는 회우님들이 계시네요.

어제...회우 '짜장면'님이 그 전에 일반게시판에 올렸던 글,

‘바다루어닷컴에서 情이란 무엇일까? ....’에

리플을 달아주셨습니다.

그 리플을 읽다가 情이란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 하며,

거기에 올렸던 배경 음악이 좋아 다시 옮겨 올려보았습니다.

아직도 흐르는 이 음악의 제목은 모릅니다.

.

.

꽃이 피는 날에는 나는 사랑할래요.

따스한 눈길로 난 사랑할래요.

바람 부는 날에는 나는 노래 불러요.

노을빛 물들은 들녘에 노래를 불러요.

아~ 젖어드는 이 마음 난 어쩔 수 없어요.

밤 별빛 내린 거리에 나 홀로 외로이 서서

새벽을 기다리며 모든 것 잊어야지...





.

.



정회원투가리 2008.09.09 05:25

내가버리지도않은 쓰레기줍는것이 그리쉬운일은 아닐텐데 정말 본받을만하네요......
우레기마구 우럭좀잡아서 회 한절음 같이묵자.....^^*

  • ?
    정회원파파짱 2008.09.09 05:25
    투갈성...오랜만이네!
    내가 언제 럭셔리 조행해서 우럭회 한 번 대접할 께...ㅎ
    양아지 9월 조행이 어려울 것 같아지는까...
    친구들이 더 보구 싶네! ㅎㅎ
  • ?
    정회원파파짱 2008.09.09 05:25
    이걸 조행기라고 올렸으니...회우님들께 욕 얻어먹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일반게시판에 올리자니 그렇고...포토에 올리자니 사연이 있고...
    다음부터는 조심할 께요. 자알들 봐주세유~~
  • ?
    정회원천사랑(김규남) 2008.09.09 05:25
    쓰레기 주운 사진 올렸으므로 유효
  • ?
    정회원술취한호랑이 2008.09.09 05:25
    6일저녁 만조시간에 OO포 포인트 갔지요. 횐님덜 여러분 계시더군여...팀출? 비회원 친구들과 출조했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침에 다시 포인트 들어가니 쓰레기 천지네여. 여기저기 빈 웜봉지 고기 구워먹고 버린 철망등.. 수쿠버하는 친구 하는말 바루컴인지, 바로컴인지 원래 이러냐? 우린 니들이 버린 쓰레기 주우러 돈 버려가며 물속에서 뼁이친다. 쪽팔려 죽는줄 알았네... 각성합시다.
  • ?
    정회원흑범 2008.09.09 05:25
    한번 뵈야 할텐데....
    즐거운 한가위 잘 보내세요...
  • profile
    정회원투가리 2008.09.09 05:25
    파파짱!
    추석 지나고 구월이 가기전에 간단하게나마 출조하심 어떨까????
  • profile
    정회원용천(龍川) 2008.09.09 05:25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 보셨군요...
    .
    멋진 장면과 글...
    오늘 점심 정말 맛나겠습니다...
  • profile
    정회원맨털 2008.09.09 05:25
    멋진 분이네요..
    그리고
    아름다운모습 보고 갑니다...^^*
  • ?
    정회원새나루지기 2008.09.09 05:25
    ^^*다음부터는 조심할 께요......진짜루 됴심좀 혀유..ㅎㅎㅎ
  • ?
    최고운영진옥색물결 2008.09.09 05:25
    버리지 않는 낙수를 즐겨야 하는데.....^^;
  • ?
    정회원안성탕아 2008.09.09 05:25
    조행기 잘보았습니다..그리고 반성도 해봅니다..노래도 참으로 듣기 좋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7^





  •  투가리

    내가버리지도않은 쓰레기줍는것이 그리쉬운일은 아닐텐데 정말 본받을만하네요......
    우레기마구 우럭좀잡아서 회 한절음 같이묵자.....^^*

    2008/09/09
     파파짱

    투갈성...오랜만이네!
    내가 언제 럭셔리 조행해서 우럭회 한 번 대접할 께...ㅎ
    양아지 9월 조행이 어려울 것 같아지는까...
    친구들이 더 보구 싶네! ㅎㅎ

    2008/09/09
     파파짱

    이걸 조행기라고 올렸으니...회우님들께 욕 얻어먹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일반게시판에 올리자니 그렇고...포토에 올리자니 사연이 있고...
    다음부터는 조심할 께요. 자알들 봐주세유~~

    2008/09/09
     천사랑(김규남)

    쓰레기 주운 사진 올렸으므로 유효

    2008/09/09
     술취한호랑이

    6일저녁 만조시간에 OO포 포인트 갔지요. 횐님덜 여러분 계시더군여...팀출? 비회원 친구들과 출조했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침에 다시 포인트 들어가니 쓰레기 천지네여. 여기저기 빈 웜봉지 고기 구워먹고 버린 철망등.. 수쿠버하는 친구 하는말 바루컴인지, 바로컴인지 원래 이러냐? 우린 니들이 버린 쓰레기 주우러 돈 버려가며 물속에서 뼁이친다. 쪽팔려 죽는줄 알았네... 각성합시다.

    2008/09/09
     흑범

    한번 뵈야 할텐데....
    즐거운 한가위 잘 보내세요...

    2008/09/09
     투가리

    파파짱!
    추석 지나고 구월이 가기전에 간단하게나마 출조하심 어떨까????

    2008/09/09
     용천(龍川)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 보셨군요...
    .
    멋진 장면과 글...
    오늘 점심 정말 맛나겠습니다...

    2008/09/09
     맨털

    멋진 분이네요..
    그리고
    아름다운모습 보고 갑니다...^^*

    2008/09/09
     새나루지기

    ^^*다음부터는 조심할 께요......진짜루 됴심좀 혀유..ㅎㅎㅎ

    2008/09/09
     옥색물결

    버리지 않는 낙수를 즐겨야 하는데.....^^;

    2008/09/09
     안성탕아

    조행기 잘보았습니다..그리고 반성도 해봅니다..노래도 참으로 듣기 좋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7^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