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부사관 5

어느 가을날의 특별한 풍경...(아들 임관식)

지난 9일 육군부사관학교로 아들 임관식에 다녀왔습니다. 회우여러분들이 지켜봐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아들애가 대한민국 육군부사관이 되었습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 작년 8월 군에 입대할 때에 군가와 함께 입대 소식을 이 사이트에 올려 많은 댓글의 격려를 받았고, 보답의 의미로 그 후 몇 번 아들 소식을 올렸었습니다. 상병 계급장을 달자마자 부사관 지원을 하여, 마침내 하사 계급장을 달고 임관을 했네요. 아들애 본인이 원해서 되었고, 자부심도 갖고 있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가족 같은 정이 넘치는 이 바루컴이기에, 아들 신상에 관한 소식을 격의 없이 여러 번 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들, 조카, 아우, 친구와 같은 아들애의 모습에 과분하지 않을 만큼만의 격려를 다시 한 번 부탁 드려봅니다. ..

아들 애의 위로휴가

세월 참 빠르네요. 작년 딱 이맘 때 쯤에 아들 군 입대 소식을 여기에 올려서 많은 회우님들 격려를 받았는데, 벌써 상병을 달고 휴가를 나왔습니다. 그냥 휴가가 아니고 위로 휴가라네요. 입대하면서 부사관 지원한다고 하더니 기필코 되고야 말았어요. 물론 부사관 학교에서 9주 훈련을 받아야 하사 계급장을 달게 되겠지만요. 사단전체에서 7명 지원에 2명이 되었는데 자격 심사가 제법 까다로웠다고 하네요. 아들 생애에 첫 합격인거 같습니다. ㅎㅎ 아직은 자기가 원해서 된 일이니 9주 훈련이나 무사히 잘 받길 바랄뿐입니다. 요즘은 여건상 낚시하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서 어제는 부천맨 형에게 실수까지 했네요. 모처럼 형과 시화에서 밤 낚시하려했는데... 별안간 상담 손님이 늦게 오시는 바람에 미안하게도 같이 하지를 ..

'심야토론'보며 군에 간 아들 생각에...

어제 KBS심야토론을 보았습니다. 군필자 가산점 문제로 토론이 격렬하더군요. 뭐 냉철히 말해서 쌍방이 격렬했다기보다는.. 사실 ‘가산점을 줘야한다’ 라는 찬성입장의 전원책 변호사가 격렬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토론을 보면서..특히 전원책씨의 말을 들으면서, 군에 간 아들애의 생각이 너무 나서 혼났습니다. 여성 패널 남윤인순씨가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라고 하니까, 전원책씨가 격렬하게 “나 참..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지요?..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디 있습니까?” 라고 하데요. 아들애가 군에 갈 때 모습과 100일 휴가와 첫 정기휴가 나왔다가 귀대할 때의 모습이 눈에 선하더군요. 결국 그 야심한 밤에 못 먹는 소주 후레시로 한 병 까고 말았습니다. 그 변호사의 말..

아들 귀대와 '체 게바라'책

아들이 귀대 준비하며 간단한 소지품을 비닐쇼핑백에 넣는 것을 보았다. 호적등본 등 서류와 '체 게바라’전기를 다룬 책 등이었다. “야 임마... 군대 들어가는 애가 무슨 놈의 책이야?” “시간나면 읽으려고요.. ” 아직 입대 8개월뿐이 안 된 녀석이 마음에 여유가 있는 것 같아서 좋아보였다. 그런 마음의 여유가 보장(?)된 요즘 군대여건도 긍정적으로 생각이 들었고.. 귀대하던 날... 부평역 대합실에서 같이 귀대할 동기를 만난다고 해서,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 30여분을 앞두고 역 대합실 지하 음식점에서 점심으로 손자장면을 시켜 먹였다. 딸애도 같이 있었는데, 마음이 그래서인지 모두들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대합실로 올라갔는데, 아들이 아빠 먼저 들어가시라고 해서 악수를 나누는데, 아들이 “아빠 건강하셔야 ..

아들애의 휴가와 부사관 지원

아들애가 휴가 나온 지 며칠 되었습니다. 지난겨울 백일휴가 나올 때보다도 얼굴이 좋아지고 균형이 잡혔더라고요. 작대기 두 개 단 늠름한 모습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삼겹살이 무척 먹고 싶다고 해서, 사다가 고기를 구워주며 ㅇㅅㅇ 한 잔 했죠. 투박해지고 거칠어진 손으로 애가 따라주는 한 잔 술이 달더군요. 오늘은 호적등본 등 서류를 떼어왔더라고요. 이미 상관들에게 부사관 지원을 약속했다며, 귀대해서 6-7월에 상병 계급장 달자마자 부사관 교육 받으러 간답니다. 이젠 말린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군대 적응을 잘해서 자기 스스로 장래를 걸겠다고 하는데, 부모라도 더 이상은 못 말리겠더라고요. 단, 주어진 복무라도 몸성히 잘 하게끔 기도하는 수밖에... 애가 부사관이 되면 27사단 화천 산골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