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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살며생각하며

아들 애의 위로휴가

세월 참 빠르네요.

작년 딱 이맘 때 쯤에

아들 군 입대 소식을 여기에 올려서

많은 회우님들 격려를 받았는데,

벌써 상병을 달고 휴가를 나왔습니다.


그냥 휴가가 아니고 위로 휴가라네요.

입대하면서 부사관 지원한다고 하더니

기필코 되고야 말았어요.

물론 부사관 학교에서 9주 훈련을 받아야

하사 계급장을 달게 되겠지만요.


사단전체에서 7명 지원에 2명이 되었는데

자격 심사가 제법 까다로웠다고 하네요.

아들 생애에 첫 합격인거 같습니다. ㅎㅎ

아직은 자기가 원해서 된 일이니

9주 훈련이나 무사히 잘 받길 바랄뿐입니다.


요즘은 여건상 낚시하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서 어제는 부천맨 형에게 실수까지 했네요.

모처럼 형과 시화에서 밤 낚시하려했는데...

별안간 상담 손님이 늦게 오시는 바람에

미안하게도 같이 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일 새벽에는 휴가 나온 아들과

삼치낚시를 할까합니다.

물론 만만한 시화 앞바다에서지요.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한 50급으로 10마리 정도는 낚겠지요. ㅎㅎ


여명이 밝아오는데 검푸른 바다 향해

둘이서 낚시 대를 휘두르며

할 말이 뭐 있겠습니까.

은빛 번쩍이며 묵직한 놈 낚여 딸려 올 때

그냥 씩~ 웃어주면 되겠지요.


아직은 힘겨울 미완의 여정이지요.

여명을 기꺼이 맞으려는 아들에게는..

그래도 검푸른 세상엔 간간이 또 한편씩의

은빛 번쩍이는 환희의 낭만도 있음을,

그래서 묵묵히 갈 길을 가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제 두 달 후면 하사 계급장 달고 나오겠지요.

그 때 아들 사진 올릴께요.

그 후론 그 애의 인생이라...

이곳의 회원이 되어 자기가 올리지 않은 한

이런 글도 못 올릴 겁니다. ㅎㅎ


좋은 하루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