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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바다루어닷컴에올린글

우리 바루캄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4..왜 바다낚시꾼들이 산행을 했나?




2008.04.09  월악산 산행


("월악산...'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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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못내는 방장은 우리가 고추밭을 일구고 나자 그만하잔다.

우리가 우겨가며 뭔 밭을 더 원 하냐고 하니까

옥수수 밭이란다.


방장이 이미 씨감자를 심어 놓은 감자밭을 보며 우리는 웃었다.

그래도 그만큼 경작해 놓은 솜씨가 대단했다.

경작한 감자밭과 주변 밭을 우리에게 가리키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우린 그가 지적한 곳 산 밑 약쑥 밭을 갈아엎었다.

다행스럽게 땅이 좋다.

삽질 할 때마다 지렁이가 나왔다.

옥수수 농사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마음 같으면... 주변 모두 일구고 싶었지만,

우리는 방장이 벅차하지 않을 만큼 정도 옥수수 밭을 일궜다.

그런데 현지 주민의 말을 듣고 걱정이다.

산 밑이라 멧돼지들이 수시로 출몰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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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0  - 1차 영동 산행 이야기


('금강에서 인연을 생각하다'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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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님과 ‘호랑이’아우와 ‘신의손’아우와 함께 그리 멀지 않은
영동지역으로 와송 약초 채취를 갔습니다.
‘호랑이’아우의 사전 답사로 포인트 진입을 곧바로 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오락가락하던 비가 퍼붓는 거예요.
그래도 우린 바위산으로 올랐습니다.
비를 피할 수 없었고 우의 착용도 안했지만,
우린 일종의 의무감으로 열심히 와송을 채집 했습니다.


야산 양지바른 바위 위에와 그 주변 이끼에 자생하는 와송.
대개 군락을 이루지만, 없는 곳엔 아예 없더라고요.
그저 귀하다는 생각으로 있어만 주고 내 눈에 띄어만 준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채취 하였습니다.


가끔 야생 동물이 벼먹은 것도 눈에 띄었는데...
이렇게 귀한 약초를 벼먹은 것을 보면,
자연의 섭리와 생태로 아픈 야생 동물도 낫기 위해 벼먹었거니
생각하니..약초가 더욱 고마웠습니다.

많은 비가 내림에도 아우들은 열심히 채취를 했습니다.


특히 방장님은 미끄러운 바위산을 오르며 열심히 채취하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래서 더 더욱 신성한 의무감이 들었을까?

벌써부터 서 너 번째 의성과 영동 야산을 오르며 탐사 채집을 하여준
‘호랑이’아우가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장님과 ‘호랑이’아우는 어떤 인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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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 - 2차 영동 산행 이야기


('어떤 특별한 산행 이야기..'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07시 30분 영등포 발 무궁화호 열차를 탔습니다.

간밤의 시화 앞바다에서의 무리한 조행으로 피곤하여 눈을 붙였지만,

창가에 배치된 좌석에 앉은 나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여행이라서 그럴까...


열차가 교외로 달릴수록 차창 밖에는 가을의 황금 들녘이 펼쳐졌습니다.

이 풍경을 바라보는 내 무딘 감성에도,

벌써 영동 깊은 산허리자락에서 휘날려온 빨간 낙엽이 내려와 앉았습니다.

도착할 역이 내륙 산간 지방의 처음 가보는 영동역입니다.


그러나 이 여행이 가을서정만을 읊조릴 처지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폐의 혈관에 피가 엉겨서 재입원했다는 방장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전화 통화 때 아무렇지도 않은 투로 “한 일주일 입원하면 된데요” 라고 했지만,

그는 이 깊은 가을에 또 다른 병을 앓는 시간을 혼자 병실에서 보내고 있지요.


이미, 인간의 생사를 주관하는 신(神)의 구원의 재량에 의존해야만 하는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없음을 또 다시 안타까워 해야만 했습니다.

아마 있다면 신에게 하는 염원을 담은 기도뿐일 텐데...

그 기도엔 그를 위한 간절히 실천하는 작은 행위라도 동반 되어야 신께 상달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숙연히 눈을 감았습니다.

차창 밖에 펼쳐지는 가을 서정을 애써 외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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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4 - 3차 영동 산행 이야기


('어떤 특별한 산행 이야기2'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가슴앓이 하다가 뒤늦게야 올립니다.

동행한 아우님들을 생각하여...

또한 맘으로 성원해주신 회우님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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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마르지 않음 같았습니다.

벌써 세 번째 산행인데..

이번엔 군산에서..대천에서..부천에서..서울에서..

그렇게들 아홉 명이 모였습니다.


마음들이 가을 단풍 같이 아름다웠습니다.

영동 소백 산자락엔 이제야 단풍이 물들려 하지만..

초록...빨강...주홍...노랑...

그렇게들 먼저 예쁜 단풍 마음들을 안고 왔더군요.


어떤 인연에서들일까.

무슨 마음에서들일까.

눈물 나게 고맙고 고맙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웃으며 푼수 같이 좋아했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깨닫지 못한 무지로 때 늦게 왔는데요.

그래도 오르고 내리며 심산유곡 헤매며

그 생명의 약초를 힘껏 찾았지요.

오직 위해야 할 그를 위하여...


가시넝쿨을 헤치며 능선을 타며

나무뿌리를 잡고 험한 비탈을 오르더라도

흐르는 땀을 훔치며 우린 즐거워했습니다.

하나같이 아무 조건 없이....


산을 오르며 우리의 신념이 神에게 합한 것인지 물었으며,

정상에서 산 아래를 굽어보며 겸손해야 됨을 깨달았습니다.

하산하여 굽이 길을 걸으며 한 목적이 있음에 감사했고요.

터벅터벅 한 걸음 한 걸음...아픈 그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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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린 미리 행복했습니다!






























* 당시 등장했던 인물들은 어디에서든 모두들 잘들 있겠지요?

보구 싶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요.







바다루어닷컴 댓글


프로필 땅꼴 66 인천
2020.02.03. 11:41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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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죠 하시는 일도 잘되시구요~!        


프로필 파파짱작성자

2020.02.03. 12:04 답글 
수정|삭제


아우님도 건강하시고..중장비사업 번창하시길 !
 


프로필 지훈애비75
2020.02.03. 14:05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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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이네요.
어째 형님들이 젊다했습니다. 

            

프로필 파파짱작성자
2020.02.03. 15:05 답글 
수정|삭제

지금도 젊어유~~~ 



         

프로필 Dio 70 성남팀
2020.02.03. 15:35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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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보면 정말 조각보 행복같은 추억들입니다. 보기 좋습니다. 

            

프로필 파파짱작성자
2020.02.03. 17:03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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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엇이든 최선을 다한다면,
10년 후 쯤이면 행복한 추억으로 남겠지요. 



프로필 시냇물
2020.02.03. 16:34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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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행하시는 모습들이 정말로 가슴을 울컥하게 만듭니다
그 모습들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프로필 파파짱작성자
2020.02.03. 18:29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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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컴엔 드러나지 않는 선한 회우들이 많지요. ㅎㅎ 



            

프로필 엔돌핀68
2020.02.03. 21:33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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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때 형님들 우정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대단하셨죠~~
아득하내요~~ 

            

프로필 파파짱작성자
2020.02.04. 13:12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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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아직까진 좋지만..
앞으로 연식이 더 할수록 더 좋아져야 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