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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詩作을 위한 메모

詩作을 위한 메모 - 白手의 辯

 



白手의 辯


 

오늘은 탁주 한 사발 안 들이켜서

이눔의 음악과 내통이 안 되나 했다.



그런데 안주꺼리 하던 밤 시간 까먹으니

빈 속 탁주 한 사발 들이 킨 것 모양으로

속이 싸르르 하다.



아까 아내 마중하며 비열한 뻥깐 게

밤새 내내 목에 걸려 안주꺼리 시간 죽이기가

미안하다.



핼쑥해진 얼굴이 보기 안쓰럽지만

무기력하여 대책이 없다는 핑계 댄 게

속이 싸르르 아프고 술 없이 취한다.



고단하여 주검모양으로 쓰러져 자는

후회 없을 수녀 같은

아내의 숨소리가 저녁놀 종소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