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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세상을 향하여(時論)

세상을 향하여(時論)-메타사이트에서의 평가시스템과 규제에 대한 견해

 

지금 5.60대들은 부자유스럽고 자유가 한창 고팠던 참 암울한 젊은 시절을 살아야만 했었습니다.

한창 멋 부리고 자유스러워야할 20대 때에 머리카락이 좀 길면 장발이라고 경찰관들에게 단속되어 바리깡(머리 깎는 기계)으로 머리를 깎이고, 아가씨들은 무릎위로 올라간 짧은 미니스커트 입으면 미풍양속 해친다며 경범죄로 단속 당하고는 했었지요.

긴 밤 지새우고.... 하는 아침이슬이란 노래가 방송금지 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불의한 군사독재정권을 비판하는 마땅한 자기의사 표현의 매체수단이 봉쇄되어, 학내 게시판이나 담벼락에 대자보를 몰래 써 붙이곤 도망하던 그런 시절이었단 말이지요.


그 당시 최류탄에 취하고 경찰곤봉에 얻어터지며...아프고 쓰디 쓴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쟁취한 지금의 자유는 너무 벅찰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지금의 자유가 너무 지나쳐 방종스런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감이 들곤 합니다.

책임과 의무가 없는 자유... 너무 지나치다 싶은 자유를 볼 때에는, 이를 제지하고자하는 반사적인 규제와 무리들이 등장하여, 다시 불행하고 아픈 과거로 회귀하지나 않나하는 불안감마저도 들 때가 있습니다.


자유는 다 소중하지만 우리세대같이 표현을 하고 싶어도 다 하지 못하고 살았던 세대들은, 표현의 자유만큼 더 소중한 것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기 생각을 말과 글과 그림 기타 행위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당하고 규제 당한다면 그게 어디 사람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세월이 너무 좋아져서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발달로, 자기 생각을 맘껏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한 자기 의사 표시의 시스템행태는 너무 경이로울 정도이지요.

게시판 시스템을 통해 정권 창출까지 이룩한 경험이, 아주 고급스런 자기표현 수단화를 이룩할 수 있는 블로그 시스템을 통하여서는 가히 짐작 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이런 블로그 시스템을 우리 같은 대자보 세대들은 적응하기도 벅찬 것이지요.

겨우 적응을 해서 자기 의사 표시를 한다는 것이, 곡필왜곡을 일삼는 조중동 같은 언론들이나, 친일잔재나 군사독재정권 잔재 세력들을 포함한 수구세력들을 감시 견제하고 뭇 민중(누리꾼)들에게 널리 알리려고 시도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왜곡기사의 전형을 스크랩해야 하고, 어느 특정 사이트의 질 좋은 글을 펌질하는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부분 스크랩에 짧은 평을 써 넣거나 창작하는 포스팅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 웹진 사이트에 올라 온 글을 펌 할 때에는, 그 필진의 글이 훼손되지 않고 전달되게끔 전문을 그대로 다 옮기게 되지요.

지난 글에서도 밝혔지만, 이런 글들을 올릴 때에는 펌 질하는 사람의 인격수준과 가치를 표출하는 동일행위로 보기 때문에 자작 글과 비중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의 책임감이 수반 된다고 봅니다.

물론 필진의 동의하에서나 펌 해도 무관하다는 판단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작금에 메타사이트에서의 평가시스템에 대한 논쟁이 있더군요.

메타사이트에서의 펌 글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며 여러 방법론이 제시가 되면서 의견이 분분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포스트에 대하여는, 메타사이트 운영하는 측에서 기계적이던 인위적이던 간에 작위적으로 평가가 되거나 규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메타사이트는 블로거가 올린 포스트를 평가할 권한이 없다고 봅니다.

평가의 주체는 그 포스트를 읽는 블로거들에 전적으로 있기 때문이지요.

그 포스트가 펌 글이든 창작 글이든 간에 말입니다.

 

포스트는 개인이 자기의 의사를 펌 글이든 창작 글이든 간에 글로 표현한 소중한 자유의사의 결과물입니다.

블로그는 블로거의 의사를 자유스럽게 글로 표현하는 소중한 공간 매체이고요.


블로그에 담긴 포스트의 형식과 방법이 틀리다고, 이를 재단하여 어떠한 방법으로도 규제할 권리는 어느 누구에도 없다고 봅니다.

평가는 가능하지만 말입니다.

평가의 방법은 아직 더 연구가 되어야겠지만...


굳이 규제 시스템을 둔다면, 포스트를 접하는 블로거들이 추천을 안 하거나, 마이너스 점수제와 더불어 마이너스 점수가 어느 적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에 해후소행을 시키는 방법 같은 것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진보 정치 웹진 사이트인 서프라이즈에서 실행하는 사례입니다.


벌써 어느 정당의 유력 대선 주자는 자기 출신지 시비 등과 관련하여, 힘이 없는 네티즌이 올린 게시판 글을 형사고발하는 끔직한 사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를 비판한다고 생각되면 게시판 글을 몰상식하게 삭제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게 보고 있고요.

이 시대에 순기능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떳떳치 못한 힘 있는 인물들이 우리의 자유의사 표현을 제지하고 늑탈하려는 시도를 우리는 목숨을 걸고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너무 자유로운 개인미디어의 장인 블로그 시스템을 우리는 맘껏 누리는 마당에,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대의 소중한 자유를 우리 스스로가 해체하거나 파괴하는 우를 조금이라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소중한 자유를 망각하여 방종에 이르는 과실도 범해서도 안 되겠지요.

내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이 좋은 시대에 말입니다.

 

생업 때문에 아침 일찍 올립니다.

또한 댓글에 대한 답글은 오후에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