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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세상을 향하여(時論)

세상을 향하여(時論)-신진도 방파제에서 쓰레기 치우기 하는 동호회

 

‘미늘제거 치어사랑, 폐납수거 바다사랑’

어느 해양환경단체의 표어 같다. 그러나 이 표어는 바다루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동호회인 ‘바다루어닷컴’의 연중 켐페인 표어이다.

이 표어에 걸맞게 이 동호회 회원들이 국경일인 3.1절에 뜻 깊은 작은 행사를 가졌다.
연중 사계절 거의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 낚시어장 환경을 갖춘, 충남 태안군 근흥면 소재의 신진도항 방파제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행사를 가진 것이다.

 

이 방파제에는 빨간 등대 등 아름다운 풍광으로 연중 많은 행락객들과, 겨울철에도 수심이 깊은 곳에서 제법 씨알 좋은 우럭을 낚을 수가 있어서 많은 낚시꾼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렇게 모여드는 많은 낚시꾼과 행락객들 때문에 방파제 주변에는 눈살 찌푸리게 하는 많은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더구나 테트라포드에는 낚시 밑 걸림으로 인한 낚시 줄이 심할 정도로 엉겨있고, 폐납이 수장되어 바다 환경을 해치고 있었다.


이곳에 적지 않은 회원들이 즐겨 찾고 있는 바다루어낚시 동호회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환경오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에 따라 환경보호에 대한 실천행동이 자발적으로 표출되게 되었다.

이 동호회 회원 중 고문으로 있는 ‘해초’라는 닉명을 가진 회원이 게시판 글을 통해 날로 심각해져 가는 신진도 방파제에 청소를 해보자는 주장에, 많은 회원들이 동조를 하여, 3월 1일 공휴일로 날을 선정해 쓰레기 수거 운동을 갖게 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회원수가 2000여명이 넘는 제법 규모 있는 비영리 취미 동호회로서, 지역별 팀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번 행사에는 지역적으로 제일 가까이에 있는 평택 팀과 수원 팀의 회원들이 주관했고, 기타 회원들 다수 포함 20여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원래는 비용이 들더라도 수중 쓰레기까지 치우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테트라포드 주변의 위험성과 센 물살과 빈번히 내왕하는 선박들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간조 물때를 이용하여 물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테트라포드 주변과 방파제 주변의 쓰레기를 3시간여 정도 수거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태안국립공원을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에 힘쓰는 현지인들 못지않게 비록 타지 인들이지만, 자연이 선사해 준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낚시어장을 보호하고자, 자신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유 하나로 작은 실천이나마 몸소 기울이는 모습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행사가 끝난 후 동호회 게시판에서의 다른 회원들의 반응도 뜨거웠으며,격려와 감사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낚시 시즌이 되면,전국 각 지역별로 다른 지역 팀들도 이와 같은 환경보호 실천 캠페인이 확산 될 것으로 기대 된다.

필자도 이 동호회의 회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