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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세상을 향하여(時論)

세상을 향하여(時論)-이명박씨의 출판기념회를 보며 드는 이런 저런 생각

 

이명박씨가 13일 고양 킨텍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모양이다.

우선 대단한 저술가도 아닌 그가 3권의 책을 냈다고, 대형 박람회장에서 인기 연예인 유인촌을 동원해 사회를 보게 하고 배인성 등의 성우들이 책 소개를 하는 등 너무 사치스런 행태의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 강재섭 대표, 한나라당 의원 90여명 등 1만여 명이나 동원된 인사들이나 그의 언행으로 보아서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치룬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예사로워 보이지 않았다 하는데 같은 생각이든다.


보도에 의하면 행사장에서 그는 “10년 안에 ‘7% 성장, 4만불 시대, 7대 경제 강국’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위해 온 국민이 동참하자”며 ‘대한민국 747 운동’을 제안했다 한다.

뭐뭐뭐 운동?

경부 운하에 이은 또 하나의 노가다식 밀어붙이기 무대뽀 무대안 발언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그는 이런 무대뽀식으로 보이는 국가적 목표 설정이, 70년대의 새마을 운동식으로 뭐뭐뭐 운동 따위로 성취될 수 있다고 믿는가 보다.

참...세련되지 못하고 구태스럽게도 ‘뭐뭐뭐 운동’이 뭐야?

IT BT....뭐 이런 첨단을 논해야할 미래 정책을 말하면서 말야...

참여정부의 ‘비전 2030’이라도 한번 읽어는 보았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것을 껍데기만 벤치마킹해 이명박식 ‘노가다 운동’을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겠고.


또 다른 그의 다른 발언을 보자면 예의 그 지긋지긋한 위기론을 줄기차게 써먹고 있음을 본다.

“오늘의 위기는 경제를 경제논리로 풀지 않고 정치의 수단으로 삼다가 초래됐다”

“우리나라는 벌써 10년째 항로를 벗어나고 있다....더 벗어나면 되돌아올 수 없는 위기에 처한다.”

“한국 경제는 최근 실질 경제성장률이 크게 저하되고, 연평균 성장률이 4% 이하로 하락하면서 잠재성장률 자체가 하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는 선진국 진입을 늦출 뿐만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고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할 대한민국으로서는 위기”

이런 발언은 조중동식 앵무새 발언으로, 한 통속인 그 부류들이 잘도 우려먹는 것인데다 어째 모순이 있는 것 같다.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미래형 위기론을 말하는 것을 보니, 앞서 말한 현재형의 위기론은 허구임을 스스로 노출시켰다.

그리고 10년째 항로를 벗어난 나라라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건재할 수 있을 것인가.

이명박 씨는 대선 운동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에, 세계적인 외신들과 신용평가회사 투자은행들의 참여정부 치적과 대한민국 현재. 미래에 대한 평가서는 안 읽어 보았는가 보다.


이명박씨는 행사장에서 본인의 저서 중 하나인 ‘어머니’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아들의 일생을 지탱시켜온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라며 "가난을 부끄러워 말고 열심히 일해라 어렵더라도 남을 도와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일생의 스승이었다."라고 했다는데,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님들의 가르침과 같음을 보고 그 훌륭하신 어머님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이명박씨가 이렇게 훌륭하신 어머니에게서 태어 낳는데, 그 태어난 출생지 가지고 세간에 왜 그리 말들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이명박씨는 본인이 존경하는 어머니를 위해서도, 본인이 어디에서 태어 낳는지를 솔직하게 밝혀야 되겠다.


아무튼 저명한 저술가는 아니더라도, 3권의 책을 펴 낸 데에 대하여 축하를 보낸다.

단, 1만여 명씩이나 동원될 정도의 훌륭한 책이냐는 독자가 평가할 일이 되겠고, 누가 읽어 줄지가 너무 궁금하게 되었다.

혹시 찌라시나 무가지처럼 공짜로 뿌려지지나 않을런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일은 내가 해야 될 것 같다.

공짜로 뿌려진다면, 선거법 위반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가릴 일이고....

 

뭐뭐뭐 운동... 이것도 책으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