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설 때마다 노을을 바라보는 행복감이 민망하곤 했었습니다.
오늘도 노을을 만나면 주체 못하게 민망할 것이란 생각을 하며 방파제에 섰습니다.
오후 4시.. 늦가을 해는 뭐가 그리 급한지 벌써 서녘을 향해 바쁩니다.
내 민망할 것을 미리 조소라도 하듯, 비스듬히 기운 햇살의 파편들이 수면에 내뿌려집니다.
민망함을 모면이라도 해 볼까 싶어 얼른 선 그라스를 쓰고,
분주히 로드를 휘두릅니다.
어제 아우와 개척한 대부권 방파제 광어 포인트...
아우가 45짜리를 걸어내어 확인이 된 곳이지만,
그 놈의 호기심이 뭐기에..
일부러 민망스러움을 잊어버리듯 금방 몰입합니다.
몰입 후 수십 분이 지났나...
‘참...오늘 바다가 멋지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데.. 행복해지려 합니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주책이네...’
어선 한척이 한가롭게 지나가고,
갈매기 때가 �습니다.
수면은 너무 조용하고 평화스러워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았으면 했습니다.
행복해지며... 그저 습관적으로 릴링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수평선 반쯤 거리 저 멀리 수면에서 심상치 않게 퍼득이는 라이징 정경이 포착 됩니다.
갈매기 때도 날아와 분주해지고...
'농어다!...'
아우에게 소리치며, 반사적으로 하나밖에 안 남은 스푼을 겁니다.
오늘은 50급 광어를 걸겠다고 아우에게 장담하며 8피트 대를 준비한 것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을 하며 장타를 날리는데,
그러나... ‘딱~....’하며 줄이 터지고 스푼은 아스라이 먼 곳 바다 속으로 ‘퐁당~’ 수장되고 맙니다.
'너무 서둘렀나?...낭패다...'
다행이 풍운표 1온스짜리 지그헤드와 칠성형님에게 하사받았던 미제 5인치 새드웜이 있어
8LB 합사를 믿으며, 얼른 장착하여 다시 장타를 날립니다.
라이징하는 표적지에 못 미치게 착수하는 것을 확인하고 몇 초가 흘렀나...‘턱~...’하는
둔탁한 입질에 반사적 후킹...
예전에 못 느껴 본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며 릴링이 버거웠습니다.
‘농어 걸었다! ~’
얼마나 딸려오다가 째는 놈의 몸부림에... 스플이 ‘차르륵~’ 풀립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스플 풀리는 소린지...
농어60급 이상은 되겠다 싶은 기대에 릴링을 하는데...째는 폼이
농어가 아닌 것 같은 직감이 왔습니다.
8피트 로드가 활처럼 휘며 놈이 육안으로 보일 때쯤까지 딸려왔는데,
옆에서 ‘우와~ 광어다~...’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방파제 밑까지 딸려온 놈의 육중하게 째는 몸부림... 일명 빨래판이었습니다.
처음 걸어 본 빨래판 광어...
순간... 랜딩에 실패하겠다는 불안감에 아우를 부르고 조심스럽게 들어 올립니다.
아우가 포섭가위로 집어주고...못미더워 내 포섭가위로 다시 집어 안전하게 포획을 합니다.
대체로 말수가 적은 아우가 감탄사와 더불어 뺨으로 측정을 하고,
‘형님 65센치입니다.’하며 판정을 내립니다.
65급 대부권 방파제 광어!
생활 낚시를 표방하며 가까운 시화 앞바다나 대부권을 즐겨 찾던 이래
개인적으로 최대치의 광어를 포획한 셈입니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지며... 핏빛 같은 노을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바닷가 노을 앞에 설 때마다 느끼던 행복감과는 다른 희열감이 들더군요.
그러나 잠깐 뿐... 송구스런 민망함이 밀려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후... 45급 광어 한 수 더하고 침묵하는 어둔 바다를 뒤로하며 철수했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Moonlight Serenade - 남택상
바다루어닷컴 댓글
테안군님 말씀처럼 저도 배경화면으로....
맨털 2007.11.08 12:24 축하드립니다...^^*
온양/깨비_* 2007.11.08 12:24 천하둥이 2007.11.08 12:24 멎짐니다..................바다도, 광어도..
호반춘천 2007.11.08 12:24 악어(樂漁) 2007.11.08 12:24 사진도 좋고, 글도 잘 읽었습니다.
돌돌붓 2007.11.08 12:24 꾸랙잼 2007.11.08 12:24 루맨 2007.11.08 12:24 축하드립니다~!!!
승욱아빠 2007.11.08 12:24 빨래판 정말 크네요~ 축하드립니다~
피쉬헌터(이은철) 2007.11.08 12:24 6짜 광어 먹고 싶습니다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검은천사 2007.11.08 12:24 글구~ 넘~ 부럽사와요.
낚&족(김찬호) 2007.11.08 12:24 
완전군장 2007.11.08 12:24 가을광어의 손맛 그것도6짜라면 크~~~~~~>!<생각만해도...
축하드립니다^^
피사체(장준규) 2007.11.08 12:24 오리온 2007.11.08 12:24 미코(성철호) 2007.11.08 12:24 씨고기(조태영) 2007.11.08 12:24 ♧나무아들♧ 2007.11.08 12:24 군침이 도네요. 축하드립니다. 생활낙수
정말 잘 찍은 사진 볼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여의 2007.11.08 12:24 우아 다음엔 7짜광어차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백준영 2007.11.08 12:24 강내(깔까리) 2007.11.08 12:24 밍크고래 2007.11.08 12:24 한꿰미 2007.11.08 12:24 손맛 축하드립니다. 생활낙수에 달인 담에 방조제에서 뵙겠습니다.
낚시광 2007.11.08 12:24 며칠전 중간 선착장에서 40조금넘는것을 걸은것을 보았는데
형님은 대어를 역시 형님들을 알아보네요 .
인천*선웅 2007.11.08 12:24 조그만산 2007.11.08 12:24 퍼플레인 2007.11.08 12:24 대남공작원 2007.11.08 12:24 주피터 2007.11.08 12:24 축하드리면서
나도 언젠가는 하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동급최강 2007.11.08 12:24 황쏘가리 2007.11.08 12:24 다시한번 사진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정말 멋진 사진이었습니다.
레스큐 2007.11.08 12:24 아라신아 2007.11.08 12:24 썬 아빠 ( 이우연) 2007.11.08 12:24 듀퐁(임주현) 2007.11.08 12:24 맘모스 2007.11.08 12:24 짱뚱어 2007.11.08 12:24 어쩜 사진도 이리 멋있게 찍으시는지 잘 쓰겠습니다.
스치는바람 2007.11.08 12:24
| 태안군 |
우와....사진이 예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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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천안네(박대원) |
사진 너무 멋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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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맨털 |
형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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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온양/깨비_* |
생활낚시에 더없는 조황인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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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천하둥이 |
헉..금빛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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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호반춘천 |
축하드립니다.사진이 예술이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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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악어(樂漁) |
쿠루즈선을 타고 여행한 기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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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돌돌붓 |
멋진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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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꾸랙잼 |
우워워~~ 가까운 곳에 ^_^ 빨래판이..쿨럭.. 축하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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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루맨 |
와~ 65 광어면 7짜급에 가까운 놈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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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승욱아빠 |
사진이 넘 멋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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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피쉬헌터(이은철) |
광어회맛 죽음 이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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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검은천사 |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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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농어 꾼 |
파파짱형님 대물 축하드립니다.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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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낚&족(김찬호) |
내가 70넘는놈 방아머리에서 올해 10월에 잡아 일산 번출 했습니다.............큰놈도 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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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완전군장 |
파파짱형님 전 6짜 광어보다 사진에 더 매료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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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막가파파 |
대물 손맛 축하축하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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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피사체(장준규) |
형님 축하드립니다.....잘지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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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오리온 |
형님 죄송해요... 제가 더 큰 넘으로 올렸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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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미코(성철호) |
우와~~ 축하드립니다... 저런 놈도 가까운 곳에서 낚이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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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씨고기(조태영) |
와 ~~~~~~~~~~~~~~~아 부럽기만 하네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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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나무아들♧ |
파파짱형님 그 광어 이슬이와 함께 녹아 내렸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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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라이파이 |
사진전에 출품하셔도 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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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여의 |
최대어 기록갱신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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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백준영 |
65cm.... 자연산 광어~ 쩝쩝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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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강내(깔까리) |
사진이 예술이군요...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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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밍크고래 |
멋져요~ 대단 하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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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한꿰미 |
대단하십니다. 7짜 광어가 대부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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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낚시광 |
형님 추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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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인천*선웅 |
형님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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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
| 도희아빠(사씨미) |
어딘지 무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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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조그만산 |
석양, 노을,,^^ 대단한 그림 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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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퍼플레인 |
멋지시네요~~~예전 시화에서 함�었는데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낚수하시는 모습 전 언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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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대남공작원 |
사진 퍼가시는분 저뿐만이 아니군요... 배경화면....감사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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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주피터 |
방조제에서 대물 광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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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동급최강 |
방파제에서 로또로 통하는 빨래판 광어 한턱 쏘세여 추카추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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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황쏘가리 |
정말 사진이 예술술입니다. 그리고 일명 빨래판 접수하신거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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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레스큐 |
황금갈매기 정말이지 예술이네요...빨래판 광어도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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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아라신아 |
직접찍은 사진인지~!? 사진에도 내공이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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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썬 아빠 ( 이우연) |
형님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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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
| 듀퐁(임주현) |
축하합니다 형님 뵌지 오래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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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0 |
| 맘모스 |
정말 멋집니다. 노을,꼭 한번 더 보고싶네요. 광어 손맛 축하합니다. |
|
2007/11/10 |
| 짱뚱어 |
마지막 사진 배경을 띄우니 너무 분위기 있어요. |
|
2007/11/19 |
| 스치는바람 |
아주 멋진 사진 입니다~~ |
|
2007/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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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마지막 사진은 배경화면으로 좀 써야겠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