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청와대 브리핑’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 브리핑에 올라온 많은 글 중에 이명박씨에 관한 글 ‘이명박 전시장은 청와대에 사과부터 해야’를 읽으며, 그에게 전부터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대선후보를 위한 한나라당의 경선후보라 민감하지만, 중앙선관위의 준엄한 엄포의 잣대에 저촉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말입니다.
꽤 오래전에 제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주일 대예배 설교에서 이명박씨를 칭찬하더라고요.
그가 서울의 모 대형교회에 다니는데 어찌나 신앙심이 좋은지 현대건설의 사장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집사로서 낮은 자세로 주일날마다 교회 주차장에서 차량안내 봉사를 하고, 그 후 그 교회 예배당을 신축하는데 크게 일조를 했다며, 그 교회의 큰 일꾼이 되어 장로까지 되었다는 요지였습니다.
그런 그가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었죠.
장로가 되고나서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 시장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동분서주하고 있고요.
그래서인지 기독교계에서는 그를 밀어주자는 암묵적인, 아니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천명하기까지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대중기도를 통하여 입버릇처럼 ‘하나님을 믿는 대통령’을 이 땅에 보내 주십사하고 기원들을 하지요.
우리 교회도 준 대형교회에 속하는데, 거의 습관적으로 장로들이 대중기도를 할 때 그런 기도를 합니다.
어찌 보면 기독인들의 당연한 기도제목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그런데 말입니다.
그의 정치성향을 지지하건 안티하건 둘째 치고, 한 인간으로서.. 신앙인으로서의 관점으로 보면서,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고 두렵기조차 하는 건 왜일까요.
지금 현재 정치인으로서의 이명박씨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신앙인으로서의 이명박씨를 보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들은 인간으로서의 이명박은 사적인 정보가 부족해서 판단을 못하더라도, 신앙인 이명박 장로로서의 판단은 가능할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단 말입니다.
같은 신앙인으로서 그가 떳떳하게(?) 발뺌하는, 좋은 표현으로는 간과하려는 전과내지 잘못된 행실을 어떻게 보고 판단하는지 당최 모르겠더군요.
교회 밖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숱한 지탄의 고함을 질러대고 있는데 말입니다.
같은 기독인으로서 남우세스러워 그의 비 신앙적인 행태를 일일이 열거는 안하겠지만, 시쳇말로 쪽팔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행실들을 주목하여 진실의 진위를 헤아리고, 소위 기독교계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쓰실, 하나님을 믿는 대통령감’인가, 진정 신앙인으로 부끄러운 점이 없는가를 잘 헤아려서 지지해야하지 않습니까?
세상으로부터도 숱한 구설수에 오르고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그를 위하여 이 땅의 많은 기독인들이 기도하는 그 기도가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으로서 떳떳하고, 신앙인으로서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고, 주님의 지체인 교회의 한 기둥인 장로로서 하자가 없는지 먼저 검증해야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 세상에서 무슨 영광을 얻으려고, 저 하늘나라의 영광을 잃으려하는지...그것이 두렵다는 말이지요.
대통령이 되려면 엄중한 이 세상 잣대로 검증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어차피 끝내 밝혀지거든요.
진실은 숨겨질 수가 없으니까요.
하물며...공의로운 하나님의 법의 잣대를 어떻게 피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을...
지금의 그의 거침없는 행태를 보며 같은 신앙인으로 하나님 앞에 두려움을 안 느낄 수 없습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정치적인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보다 먼저 신앙인으로서, 주님의 지체인 한 교회의 큰 기둥인 안수 받은 장로로서의 이명박씨에게 준엄하게 한마디 하는 겁니다.
이명박 장로님... 대통령 되는 것도 좋지만, 신앙의 절개는 버리지 마십시오.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교만한 언질로 ‘하나님 영광’ 가리는 것도 구역질나지만, 그런 망언을 만회하려고 불상 앞에서 넙죽 절하는 망동을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타 종교 시설에서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중한 예를 갖춘다면 충분히 족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남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사과하고 하나님께는 철저한 회개를 하시기 바랍니다.
청와대에서 공개적으로 당신의 잘못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이 세상의 ‘원칙과 상식’을 존중하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 법의 잣대를 존중한다면, 청와대에 진정한 사과를 하길 바랍니다.
사법기관인 경찰의 조사에서 청와대가 관련이 없음이 판명 났다면, 당연히 존중하여 당신네들의 잘못을 사과하고 거기에 준하는 처벌을 감수해야 하지 않습니까.
성경에 ‘가이사 것은 가이사에게..’라고 구절이 있습니다.
기독인들이 세상 법을 존중하여 지켜야 할 것을 가르치신 것 아닙니까.
세상 법도...세상 원칙과 상식도 존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나님 말씀을 지키고 천국을 가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교만을 제일의 죄로 보시는 것 잘 아시지요.
그리고 회개가 전제 되지 않은 신앙은 거짓 신앙인 것도 아실 테고...
세상의 법 잣대로 당신을 14전과범이라고 수근 댑니다.
사실인 것도 있고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장로로서 그런 구설수에 오르고 명쾌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시고, 규명하고 검증하는 데에 우선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세상 법도 못 지키면서 어떻게 하나님 말씀을 지키고 천국 시민이 되겠습니까.
대통령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우선 개인적으로 천국에 못 가실 커다란 염려를 하길 바란다는 말입니다.
그게 같은 신앙인으로서 걱정하며 진심으로 권면하는 바입니다.
부디..교회당에서 낮은 자세로 차량 안내하던 초심의 이명박 집사로 돌아갈 것을 다시 한 번 권면 합니다.
정말 떳떳한 신앙인...장로님...대통령이 되길 기원합니다!
* 아래 글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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