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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세상을 향하여(時論)

세상을 향하여(時論)-후진 정책토론회에 찌라시의 후진 평가기사.

대한민국의 제1야당인 한나라당 소속의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들의 정책토론회가 어제 끝났다고 하네요.

소위 여론조사로 유력하다고 하는 이명박과 박근혜의 무대뽀(같은 후보 홍준표의 말)와 동문서답, 발끈한 신경질적인 대응...뭐 이런 한심한 이미지만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준 후진 토론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는 정책빈곤과 정책을 논할 함량이 못되는 자격미달의 일부 후보들이 토론을 벌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대신 장외에서 두 후보 지지자들의 몰지각한 난투극은 꽤 볼만한 구경거리였지요.

물론 그 두 후보들을 아끼는 찌라시들은 그 볼만한 구경꺼리들을 아예 기사화도 하지 않은 센스를 보였습니다만...

아마 기사화 꺼리도 안 되는 모양입니다. ㅎㅎ

그리고 그 유력하다고하는 제1야당인 대선 경선 후보자들 마지막 토론회 분석기사는 아직 쉽게 찾아보기 어렵군요.


그런데 중앙일보가 대단한 분석 기사를 한편 겨우 내 놓았네요.

‘한나라당 정책 토론회 자문단 7인의 평가’ 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뭐지요?

유치원생들 학예회 총평인줄 알았습니다.


 

그래픽 글자가 잘 안 보일 것 같아 기사 발췌했습니다.

 

* 박윤수 패션디자이너

이날 빅2의 컨셉트는 붉은색이다. 토론 막바지에 온 걸 보여주는 격렬한 색감이다.
이 후보는 이전엔 중간 톤을 선호했다. 그러나 이날 붉은 톤으로 포인트를 줬다. 집중력과 생동감이 배어 있다. '아저씨' 스타일과 달리 몸에 맞게 옷을 입어 스타일이 살았다. 박 후보는 스포티한 캐주얼 재킷으로 열정과 의지를 보여 줬다.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도 안정돼 보인다. 전반적으로 차분해 보여 전달하려는 이미지에 충실해 보였다.


* 주선희교수

이 후보는 이래선 안 되겠다는 진지한 표정을 보여줬다. 일을 해봐서 알고 있다는 겸손한 일꾼의 표정을 지었다. 박 후보는 눈 동작이 빨라지고 경쾌해졌다.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토론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뽐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 이정숙 스피치전문가

후보들 모두 전달력 면에서 나아졌다. 박 후보는 질의자들에게서 동문서답한다는 지적을 종종 받았다. 질문 요지를 잘못 파악해 준비해 온 답변을 그냥 하는 게 여러 번 눈에 띄었다.이 후보는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등 강하게 나갔다. 그러나 정작 대운하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얼버무리려는 게 아니냐는 느낌이 들게 했다.


* 황상민교수 -

이명박 후보는 수세적 상황에서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다른 후보들이 하듯 역공하는 전략이다. 준비하고 토론회에 참석했다는 느낌도 줬다. 다만 '그 시대의 도덕적 기준'을 강조, 스스로 도덕적 취약점을 드러내는 듯하다. 또 '나는 오해받고 있다'는 걸 알아주기를 바라는 듯한 발언을 자주 했지만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가끔 삐쳤다는 인상도 줬다.

박근혜 후보는 앞서 세 차례 때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이는 거꾸로 콘텐트는 부족한데 태도가 좋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자신감 때문인지 설명이 길어지면서 핵심이 흐려진 경우도 있었다. '저희 아버지 때도'란 표현을 사용,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활용하려는 듯 보였다. '이 후보를 믿지 말라'는 것 외엔 알려주는 게 별로 없는 듯 느껴질 때도 있었다.


* 권대봉교수 -

박 후보에게 교육 질문이 집중됐다. 박 후보는 16개 시.도별로 주민투표를 통해 평준화 여부를 선택하게 하겠다는 공약을 반복했다. 경북.충남 등 비평준화 지역과 평준화 지역이 혼재돼 있다는 걸 모르는 것처럼 보여 다소 겉돈다는 느낌을 줬다. 시.군.구별로 평준화를 지정, 또는 해제할 수 있는데 다시 투표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다른 후보들은 원칙적 언급 정도만 했다. 이 후보의 공약 중 다양한 학교를 세우겠다는 건 실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나성린교수

대운하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과학적 토론으로 연결되지 못해 아쉽다. 수질오염이 왜 안 되는지 여전히 (이 후보의) 설명이 없었다. '작은 정부론'에 대해선 빅2(이명박.박근혜) 모두 설득력이 있었다.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푸는 등 방법도 현실적이다. 이 후보의 '747(연 7% 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7대 선진국 도약)' 공약과 박 후보의 '5년 안 선진국'이란 목표는 비현실적이다.


* 강원택교수

이 후보가 공세적이었다. 그러나 초조하고 짜증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차분하고 냉정했다. 그러나 새로운 내용 없이 '원칙' '신뢰'를 얘기해 답답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얼마나 정책빈곤이고 자격미달의 인사들이 출연한 정책토론회였으면, 저 훌륭한 교수님 및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자문단의 분석이 이러하겠습니까.


자문단의 분석평가가 후지다고요?

글쎄요...

찌라시가 모시는 자문단이라는데...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아님...이 기사 쓴 기자가 후진가요?

글쎄요...

찌라시가 뽑은 언론고시 패스한 유능한 인재 아닌가요?


도통 어느 대상들이 후진 것인지 모르겠네...

후보들? 자문단들? 기자? 찌라시?

 

사족: 이 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비걸 꺼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