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망각저편의흔적들/조행기

[조행기] 영등철 시화방조제에서 30급 우럭을 낚다.

 

2007.03.23 03:13 



 

임선생(임샘)과 오랜만에 출조다.

임샘 차로 떠났는데 9시가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10물때라 바닷물빨이 센데다 바람도 서풍이라 호조건의 낚시 여건은 아니다.

간조 타임이 새벽 한 시쯤이라 더 기다려야 손맛 정도는 볼 기대를 했다.


예상대로 간조 때까지 둘이서는 꽝 행진이었다.

그런데 미리 와 있던 두 명의 동호회 아우들 중 인천선웅은 그래도 우레기로 손맛을 두어 수 정도는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중 날물 때가 훨씬 지나니까 새로 축조한 방조제 바닥이 들어나, 혹시나 하고 자리를 옮겼지만 역시나 영등철 이름값 하는지 입질 한 번 없다.

같이 오지 못한 부천맨 형은 뭐가 그리 궁금한지 그새 전화다.

“바람 잔잔하고 수면은 장판 같아서 오늘 30급 대박 칠 예감이 든다고 큰소리 쳤다.” ㅎㅎ

“뻥치지 말라...”라는 부천맨 형의 전화 소리에 같이 재밌게 웃고 말았다.

오늘 함께 출조 했으면 좋았을 텐데....


드디어 간조 타임이 되어가니까 저수지 쪽 뚝 길이 들어나서 그리로 자리를 옮기고 지난번 재미를 본 포인트에서 캐스팅을 했다.

역시나 던지자마자 입질...제대로 후킹하고 릴링하니 로드 휘는 모양과 느낌이 작은 놈이다.

작은 놈의 앙탈부리는 손맛이 더 좋은 것 같다.


방생 사이즈라 방생하고 두어 번 더 던졌더니 또 입질 감각이 왔다.

이번엔 딸려오면서 앙탈하는 힘이 조금 묵직했다.

랜딩해 보니 20이 채 안 되는 놈이다.

갈등하다가 또 방생했다.


저쪽에서 여념이 없던 임샘이 한 수 걸었는데, 역시 씨알이 방생 사이즈였다.

어느새 찌낚시꾼들 대여섯 명이 몰려들어 여기저기 자리 잡는데, 기분이 언짢을 정도로 떠들며 우리 캐스팅 사정반경 내에까지 찌 채비를 던졌다.

우리 루어낚시꾼들은 손에 전달되는 감각에 집중해야 하는데, 대개 찌바리들 때문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임샘도 언짢은지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10물때라 물이 많이 빠지고 물가 바위들과 축조물이 많이 들어났다.

주위는 찌바리들 때문에 산만해도 집중을 하며 릴링을 했다.

드디어 툭 하는 묵직한 입질...

후킹과 동시에 로드를 세우고 좀 빠르게 릴링했다.

로드가 휘고 감이 묵직한 게 큰 놈인 것이 틀림없다.

저번 삼길포에서 삼식이 걸 때와 같이 2000번 릴이 끼긱대는 소리가 날 정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물살을 가르며 가까이까지 딸려오는 놈의 모습이 제법 큰 놈이다.

랜딩하는데도 힘이 들어간다.

옆에서 임샘이 “오 크네요‘ ”역시 형님은...“ 호들갑이다.


손바닥으로 대충 재어보니 30급이다.

영등철 시화 방조제에서 낚인 놈으로는 대물이다.

대가리와 몸통의 빵이 제법인...

신진도 난바다에서 30급으로 낚은 이후 오랜만인 셈이다.

부천맨 형에게 큰 소리 친 것에 대한 체면 유지는 되었다.

또한 동호회 아우들에게도 위신이 서고...ㅎㅎ


초들물이 시작 되니까, 작업을 시작하는지 포크레인이 부산히 움직이고 경비가 호각을 불며 나가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퇴각을 했다.


귀가하여 30급 우럭씨 건 것에 대한 증거를 사이트에 올리기 위해, 싱크대에 놓은 채로 디카로 사진을 찍었다.

물론 바루컴 포토앨범에 올리기 위해....

날 밝아서 부천맨 형이 30급이나 되는 우럭의 이미지를 보고 어떤 댓글을 달런지 무척 궁금하다. ㅎㅎ

 

뱀발: 23일 낮에 부천맨 형의 댓글이 올라왔는데...

      "어쭈구리....겨우 한마리?...  축하하네..."라는 내용이었다.





  



?

정회원파파짱 2007.03.23 03:13
그 어느 분 땜시롬...증거물로 올립니다. ㅋㅋ
라이터의 4배..
라이터 길이는 딱 8cm..
담배를 안 피우다 보니..라이터 길이가 8cm인지는 오늘 첨 알았슴. ㅎㅎ
오늘 밤에는 비가 온답니다.


  • ?
    정회원바다제비 2007.03.23 03:13
    형님..
    사진이 꼭 싱크대의 요정 같습니다..
    싱크대를 살살 문지르면 뽕하고 나타나는 싱크대의 요정..

    손맛 축하드립니다.....
  • ?
    땅꼴 2007.03.23 03:13
    형님!!!! 시화 자주가시나 보아요^0^
  • ?
    정회원인천*정욱(33) 2007.03.23 03:13
    축하드립니다. 저두 작지만 루어 첫 손맛?? 두수 했습니다.
  • ?
    정회원인천*선웅(34) 2007.03.23 03:13
    ^^ 하하 파파짱 형님 축하드립니다
    어제 시화에 있었던 우럭들 두목을 형님이 잡으셨으니...오늘은 제가 부두목 잡아 오겠습니다 ^^
    아....크긴 크더라구요
  • ?
    땡꽝 2007.03.23 03:13
    우럭 사진 멋지게 잘 나왔네요~
    축하 드립니다... ^^*
  • profile
    정회원가는거야™ 2007.03.23 03:13
    손맛 축하드립니다.~
  • ?
    정회원피사체(장준규) 2007.03.23 03:13
    축하드립니다.......
  • ?
    정회원부천맨 2007.03.23 03:13
    어쭈구리--겨우한수...
    축하하네!
  • ?
    정회원병근아빠(정광웅) 2007.03.23 03:13
    ㅋㅋㅋ형님 축하 드립니다.
    가까운 시화에 저런 대물이 숨어 있었다니.....
  • ?
    정회원피쉬헌터(이은철) 2007.03.23 03:13
    축하드립니다....
  • ?
    정회원천하둥이 2007.03.23 03:13
    축하드립니다..
  • ?
    정회원바람소리(남성우) 2007.03.23 03:13
    씨알이 크네요..
  • ?
    정회원우째 2007.03.23 03:13
    이제야 봤네요.. 형님 날도 찬데 30cm급이라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