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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살며생각하며

나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 그 아래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The Salley Gardens - 임형주

 

송사리를 잡아 고무신에 담아 놓고 놀던 소싯적 시절처럼,

순수한 동심의 동무들이기를 바라는 착한 양아지 친구들.

그들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문뜩 하게 됩니다.

 

있어줘서 고맙고 좋은 친구들...

그런 친구들에게 오늘 아침 새삼스럽게 안부 인사 전합니다.

쑥스럽지만...ㅎㅋㅎㅋ..

 

사실...어제 저녁에 새나루지기 친구에게 전화로 압력을 받았거든요.

커피 계속 잘 올리라고...

요즘 꿀꿀한 장맛비처럼 제 맘도 꿀꿀하거든요.

그래서 공갈 커피 올리는 것도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럼프에 빠져들려는데.. 친구들 땜시롬 그런 것도 맘대로 안 되네요.ㅎㅎ

 

아무튼...활기찬 주초 월요일 되시고 모두들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바다루어닷컴 모든 회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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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있기에 펌해서 올립니다.

 

 

나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 그 아래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지치고 곤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날

내가 당신에게 편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아무런 부담 없이 왔다가

당신이 자그마한 여유라도 안고 갈 수 있도록

더 없는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분노의 감정을 안고 와서

누군가를 실컷 원망하고 있다면

내가 당신의 그 원망을 다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분노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당신이 기쁨에 들떠 환한 웃음으로 찾아와서

그토록 세상을 다 가져 버린 듯 이야기한다면

내가 당신의 그 즐거움을 다 담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내내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져

당신이 나를 찾아 주지 못할 땐

내가 먼발치서 당신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무슨 이유로 당신이 한동안 나를 찾아오지 못할 땐

내가 애타게 당신을 걱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한참 뒤에나 내게 나타나게 되거든

한결 가벼운 몸짓으로 내게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또 언젠가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희미해져

당신이 영영 나를 찾아 주지 않는다 해도

 

정녕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 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당신이 내 안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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