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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하늘가는밝은길이

[믿음의양들모임] 원권사의 작은 간증-아들의 기도 요청

원권사의 작은 간증1.

 

아내는 ‘진짜 사나이’ 군가만 들어도 울컥해 합니다.

아들 애가 군에 입대할 때, 내가 어느 동호회 사이트에 아들 군입대 소식 글을 올리면서 배경음악으로 ‘진짜 사나이’ 군가를

배경 음악으로 깔았었는데, 그때 그 글을 아내가 읽으며 그 군가에 대한 강한 잔상이 남았었나 봅니다.

그 후 그 군가를 TV 등에서 들을 때마다 아들 생각에 울컥해 하는 것이지요.

어느 어머니나 자식을 군에 보낸 경험이 있다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군에 간 아들 애에 대한 애잔한 감정이 더 한 것 같습니다.

아들 애는 내가 한창 어려울 때 고등학교를 나오게 되고 대학 진학이라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진로 선택의 기로에 있었지요.

집안 형편이 말이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아는 아들은 재수를 하며 고민을 무척 하는 것 같았습니다.

재수라는 것이 학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학교 다니는 것 보다 돈이 더 들어가는 것인데, 형편상 학원도 못 다니고 혼자 공

부하려니 오죽했겠어요.

거기에다 용돈도 혼자 해결해야 될 형편이니까, 아르바이트까지 하더라고요.

끝내 삼수를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던지 친한 동창 녀석과 동반 군입대를 하고 말았습니다.

화천 지역에 있는 27사단에 입대했는데, 입대 할 때에 아버지 입장으로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아내는 끼고 있던 반지를 팔아 애 입대 여비를 해주더군요.

 

아들 애가 시커먼 얼굴로 첫 휴가 나왔을 때에 함께 밥을 먹는데 벼락 같은 선언을 하더군요.

부사관 장기복무 지원하겠다고..

그 소리를 듣는 부모 입장에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대학도 못 보내는 아버지 덕(?)에 아들 애가 쉽지 않은 인생 진로 결정을 하는구나…하고..

아버지 위로하느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들 애는 화천 산골짜기에서 근무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심신 단련하는 것이 뭐 어떠냐며…

 

군 생활 1년 했을 때 상병 계급장 달자마자, 부사관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하사 임관식이 있었는데, 온 가족이 참관 했습니

다.

임관식 마지막 순서에 가족들이 연병장에 나가서 부사관 정장을 한 아들 애의 어깨에 하사 계급장을 달아주며 축하해 주었습

니다.

하사 계급장을 달아주는데 눈물이 나와 억제하느라 혼났습니다.

대견함과 미안함이 교차되는 복 바치는 감정 때문이었죠.

 

 

화천 소재 27사단하면 알아준다고 하더라고요.

예비사단인데 교육이 너무 쌔서 그 곳 출신 장병들은 그쪽 향해 소변도 안 본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인데, 그곳에서 소위 말하

는 인생 말뚝을 박은 아들 애…

아내는 아들 애가 그곳에서 장가나마 갈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부터… 나는 옛날 유신시절 군생활 할 때의 부사관에 대한 안

좋은 선입감 등등 때문에 우리 부부는 늘 아들에 대해 걱정만 하게 되더군요.

그러나 어쩌랴…이미 자기 인생 자기가 결정했는데.

 

부모로써 아들 애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더군요.

근 한 두 달에 한번씩 2박 3일이나 3박 4일로 나오는 휴가 때 얼굴 보고 같이 밥 먹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매일 습관적으로라도 아들 애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또 무사고와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게 해달라고 …

가끔 그쪽 군부대에서 사병 탈영사고와 군인에 대한 기타 사고 소식이 인터넷 등의 뉴스에 뜨면 아내는 나에게 전화부터 합

니다.

그럴 때마다 특별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지요.

 

작년에 아내에게 아들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기도해 주세요. 오늘 10시에 사단 전술 훈련이 있는데 사단장에게 브리핑을 한다며 ..”

아내는 나와 딸에게 긴급 기도 요청을 했습니다.

아들을 위해 다같이 기도하자고…

우리 가족은 집에서…교회에서…운전하며…각자 있는 위치에서 그 지정 시각 전후로 기도를 했습니다.

간절히….우리 애 떨지 않고 담대히 브리핑 잘하게 해 달라고….지혜 더하여 주십사 하며..

참 내…아들 애가 기도 요청을 다하다니…

그 당시 경황이 없어 우선 급하게 온 식구가 기도부터 했지만, 교회도 잘 안 나가고…신앙이 없어 보이던 애가 지 엄마에게

기도 요청을 다하다니…놀라운 사건이었던 것이지요.

 

그리곤 결과가 궁금했지만, 연락이 없어서 거의 식구들이 잊어버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들 애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화.

“1등 먹어서 사단장 표창 받았어요!”

 

작은 사건이었지만…할렐루야…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후…중사 진급하고…연대 직할중대로 보직이 바뀌고…이젠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참…아들 애는 못다한 공부하여 스팩 쌓겠다며 2년제 사이버 전문대 들어가 벌써 금년 말이면 마치고, 4년제 3학년 편입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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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감사합니다!

 

 

 

Be Thou My Vision(찬송가53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