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봉사 활동이지만....
아무래도..우리는.. 봉사 활동이 아니라.
바다에게 진 빚을 갚으러 가야하는 ‘빚 청산’인거 같아요....^^;;“
어느 아우가 ‘바보’라고 했던 그 어떤 이가 한 이 말을 나는 좋아합니다.
감히 명언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는 바다를 알고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나는, 그 바다가 상처가 나... 아프다는데,
진작 내달려 가보지 못한 자책감과,
그가 한 ‘빚 청산’ 명언이 내 양심을 쿡쿡 찔러댔었습니다.
나도 그동안 틀림없이 바다에게 빚을 졌는데...
아니.. 많이도 졌는데...진작 찾아가 보지도 못하다니.. 하는.
그러다가, 25일 성탄일!..
주말도 아니고 평일도 아닌 기막힌 날을 택일하게 되어,
화천의 투가리님 부부와 동승해 내려갔습니다.
새벽 5시에 인천에서 떠나 비봉에서 합류...
그 투가리 친구는 당연히 낚시 대도 안 가져간다 하기에,
나도 그냥 맨 몸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도 바다에 ‘빚 청산’하러 간다는 똑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그 부부도 바다를 무지하게 좋아하거든요.
이른 아침에 새나루 쉼터에 내려오니,
어제 내려온 성남 팀과 같이 온 다른 팀 아우들이 벌써 아침 밥상을 차리기에
염치불구 밥 한 술 얻어먹었습니다.
아우성 아우와 산내들님의 솜씨 좋은 시원한 김치 국과 함께 ...
식사하자마자 백두형님이 안전이님과 차량으로 수송해온 방재물자를,
모두들 부두에 나가 선적하는 걸 잠깐 도왔는데,
그때에 TV에 나온 ‘가의도의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TV화면에서 울부짖던 모습이 다시 상기되어 코끝이 시큰하더군요.
4명의 여학생들을 비롯한 다수의 여성들이 있어서,
새나루지기 캠프대장의 배려로 덜 위험하다는 현장으로 투입.
일단..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바닥 돌들과 선착장 축대 돌들을 들추니까
기름덩어리와 찌꺼기로 뒤범벅...
성탄일에 육두문자 욕설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그러나 어찌하랴...
아픈 바다가 빨리 나으려면...
새로 개발되었다는 바이오 방재약품이 담긴 분무기 찔통을
아우들은 서슴없이 서로 메고,
골고루 구석구석을 뿌려주는데..어디서 많이들 해본 익숙한 솜씨들입니다.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올까..
지치지도 않은 그야말로 노력(勞力)을 씁니다.
또한 대단한 정성들은 어떤 마음에서일까..
돌 하나..바위 하나...일일이 닦아내고 씻어주는.
바다를 사랑한다는 애정이 없다면,
어디서 저런 절박한 지혜를 동원할까.
그리고 저 옹기종기 모여 앉은 숙녀들의 섬세한 손길의 모습...
차라리...아름답습니다!
성탄일에...
저 아이는 저 오염된 돌을 닦아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이야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그리고
바다를 지켜주는 저 해경들...
쉬지도 못하고 연일 격무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몸을 사리지 않고 묵묵히 함께 힘쓰는 모습이 그저 고마웠습니다.
그 와중에, 벌써 몇 번째나 내려와 힘썼던
바람소리, 멘털 아우님들은 이미 특별한 코스 진입을 했었나봅니다.
방재에 힘쓰는 뭇 동료들을 위하여,
점심시간에 맞추어 어디서 그렇게 많은 우럭 회를 공수해 왔는지...
20여명이 넘게 맛 볼 수 있는 7접시나 되는 분량이더군요.
참 ~ 대단했습니다.
고마웠고요.
만조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작업을 마쳐야 했지만,
마음의 짐이 조금은 덜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빚 청산’을 다 하려면 아직 멀었구나 하는
무거운 마음은 여전했구요.
그리고 이미 수많은 회원들이 표시도 없이 왔다갔지요.
오직 바다를 사랑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바다에 대한 빚을 졌다는 겸손함으로...
묵묵히...
그런 그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귀가 길, 휴일저녁 서해안고속도로가
재해 여파로 한산한 것을 보면서 화가 다시 났습니다.
저질러 놓고 아직 사과나 보상조차 안하는,
무책임하고 간악한 장사꾼 재벌 X들...
무사안일하고 무력한 책임공직자 X들...
그러나
무언으로 무섭게 시위하듯 바다를 향하는
연 수십만의 행진들...
그 가운데 당당히 앞서 수범을 보이는
바다루어닷컴인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바다에 진 빚을 갚으로 가야 한다는 어느 바보의 말을
동조하며 따르는 많은 바보들의 행진...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바다를 알고 사랑하는 우리의 큰 바보인 방장이
지금..바다처럼 많이 아파서 쓰러졌습니다.
우리가 바다를 살리고자 신진도로 행진했듯이,
그를 살리고자...
우리는 또 한 번 사랑의 행진을 나서야겠지요.
당연히...
오늘 저녁으로 서녘에 해가 기울면서,
07년도 이 해가 완전히 저뭅니다.
기우는 이 해를 가둬두고 싶군요,
아직 사랑과 情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송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람되지만..
내일이면 다시 밝아 올 새해를 맞으며,
이 해 또한 잡아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리의 아픈 방장을 생각하며..
그가..완쾌되어 우리 앞에 나서며,
다시 바다를 사랑하는 바보가 되어
되돌아 올 때까지는 말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해가 멈춰서야 하거든요!
성탄일에 기꺼이 바보들의 행진에 동참하신 분들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사랑을 낚고...누구의 표현대로 정을 많이도 낚느라고 말입니다.
금강님 산내들님 부부, 바람소리아우님, 맨털아우님을 비롯한
조씨유, 킹베어, 아우성, 장비, 바다광 아우님들과
리버맨님과 딸..그리고 같이 온 숙녀 친구들,
안기현아우와 동생 그리고 조카,
친구 투가리님 부부,
백두형님과
안전이님
모두들
고맙습니다.
이 해 마지막 날 마무리 잘 하시고..
모든 회원님들 무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 낚고 정 많이 낚은 성탄일 조행 기념으로다
의미있는 좋은 글 한 절 올립니다. ^^*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 식사 장면 이미지 두 컷은 각각 킹베어님과 방장님 것을 펌했습니다.
바닥루어닷컴 댓글
?
글까지 이리 잘쓰시면.....
요즘 아이들 말대로 "제대로 이기적"이시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든 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한해 고생많았고...새해엔 더 조~은일만 있기를....
아들 보고싶으면 우리동네 놀러와!!!!!
항상 고맙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좋은글과 편안한음악 고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참석한분덜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형님의 열성적인 "바보들의 행진"에 동참할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우리 바다 태안은 여러분이있어 영원할 겁니다....

항산 이렇게 멋진 분위기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언제 물가에서 뵈면 쇠주 한잔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무자년 새해에는 바루컴 회원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쳐나시길....


형님에 그~~마음에글들이 가슴에 찡~~하게 전해지네요.
형님 건강하시고 언제나 자상한 형님의 그모습이
좋은글 좋은음악 바루컴에 항상 울려주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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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마지막 조행기라 할 수 없이 글이 길어졌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