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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세상을 향하여(時論)

세상을 향하여(時論)-노무현 기념관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을 보며..

 

한나라당 뿌리출신인 전직 대통령들의 기념관 건립은, 애초부터 국민들의 저항과 반대에 부딪치거나, 아예 필요성이 없거나 언급가치조차 없기 때문에 꿈을 이루고 못하고 있다.

그 전직 대통령들은 군사독재와 광주학살 원흉, 본인들의 수천억 부정축재와 자식측근들의 뇌물을 비롯한 온갖 비리 스캔들 이미지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통령 기념관이 송덕비와 달리, 재임기간 중의 정책적 성과와 기록물 등을 전시하여 후세에 길이 남긴다는 기능이 있다지만, 이 땅의 전직 대통령들을 후세에 길이 알리기에는 부정적이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성과와 기록물들뿐이다.

그들의 치적이 없다고 한다면 너무 무리일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기념관씩이나 세우자는 공감대 형성과 국민들 정서 일치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관격인 도서관 이 세워져 있다.

재임 말년에 자식으로 인한 아픈 상처는 있지만, 그의 치적은 기념관을 세우는데 저항과 반대가 크게 없을 정도였다.

전직 대통령 기념관 설립의 하나의 좋은 전례가 되었다.


청와대는 16일 인제대의 ‘노무현 기념관’ 건립에 대한 제안에 합의를 했다한다.

재임기간 중 현직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떳떳하고 자랑할 만한 많은 치적과 측근들의 관리가 잘 되어 왔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보고 싶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름을 알 수가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의 뿌리 출신들의 역대 대통령들과는 말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오늘,‘노무현 기념관’설립계획과 ‘정책공과를 평가하는 포럼’발족 계획에 대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어불성설” “...청와대가 일시적 지지율 상승에 도취해 방향감각을 상실한 듯한 느낌” "한나라당은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는 단 한 푼의 예산도 통과시킬 수 없다" 라며 난리를 떨고 있다한다.

떳떳하게 ‘대통령 기념관’ 하나 제대로 세우자고 하지 못하는 불구 정당으로서는 어쩜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태생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정당과 그 후예들의 민감한 반응을 오늘 보면서, 역시 그들만이 웃기는 점을 발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가 "대통령 기념관은 정부가 추진하기보다 임기를 마친 뒤 `기념할 만하다'는 국민의 평가가 있을 때 추진돼야 마땅하다. 송덕비는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념관 건립 문제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 몫으로, 노 대통령은 민생과 국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민생과 국정...” 운운한 대목은, 뭔 사안 터질 때마다 써 잡수시는 레파토리라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만, 송덕비 해석과 국민의 평가 운운한 대목은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송덕비라는 개념은 그 사람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우는 비를 이른다.

송덕비는 후세든 현재든, 다수든 소수든,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간에, 대상 인물이 공덕이 있어서 그것을 기리고 싶으면 세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 기념관은 대통령 재임기간 중의 치적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성과물과 기록물 등을 전시 기념하기 위해서 건립하는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 정도라면 통치의 공과를 떠나 기념관 하나는 세울 만 한 것이다.

김형오의 주장처럼 국민들의 평가에 의해 “기념할 만해야” 건립하는 것은 아니다.

단, 국가가 보조하더라도 국민들의 정서가 통하여서 모금이 되어 세워질 수가 있냐 하는데 달려 있다고 본다.

그래서 박정희 기념관은 국민들의 정서가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모금이 되지 않고 건립도 안 되지 않았는가.

전두환이나 노태우 김영삼 이 세 전직 대통령도 생가 보존 차원에 그치고 기념관씩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 이런 사유가 아닌가 한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 대표는 대통령 기념관과 송덕비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정서....

이건 평가와는 다른 차원이라 본다.

독재자와 살인마. 도둑놈...뭐 이런 이미지가 남아있는 전직 대통령들에게 국민의 정서가 어떠한지는 뻔하지 않은가.


노무현은 떳떳하고 자랑할 만한 많은 치적과 측근들의 관리가 잘 되어 왔음을 이미 지적 했듯이, 그의 치적을 생각해서는 지금이라도 송덕비를 새워주고 싶다.

기념관은 퇴임 후에 건립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에 기다려 보는 것이고.

그리고 한나라당의 개념 없는 나경원의 썰처럼 국가 예산씩이나 축내면서 노무현 기념관 건립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미 우리는 모금으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으로 함께하지 않았던가.

이제 몇 달 후에 노무현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면, 그를 무등 태워서 고향으로 귀향시킬 것이다.

그리고 송덕비도 세우고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도 할 것이다.


차원이 틀린 한나라당 인사들은 괜한 걱정들은 붙들어 매시고, 군사독재잔당. 친일잔당. 수구보수골통당. 차떼기당 이미지나 얼른 벗어버리시고, 국민 정서가 찌르르 통할 수 있는 정당으로 새로 거듭나시길 바란다.

 

*이글은 서프라이즈에 민초歌란 필명으로 같이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