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미완성-이관우 갯바위를 누비다가도 노을을 만날 때, 문뜩 가슴 속 깊은 곳에 다하지 못한 말들이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인생을 말하긴 아직 일러서 노회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젊다고도 못하는... 그래서 점점 뒷전이 되야 하고 열외가 될까 마음을 써야하는 그런 나이가 되어서 그런 가 봅니다. 형님이라고 불러주는 아우들이 기꺼이 예우를 다하여 권주를 하여도 가슴 속 깊은 회포를 다 풀 수 있는, 그래서 허물없이 통음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벌써... 낙엽 구르는 늦은 가을 들녘에서 흰 눈을 보는 계절을 맞는군요. 손 꼽으니... 이 해가 다 저물려면 아직은 한 달씩이나 남았습니다. 친구들... 한 울타리에 있으면서도 갑장 친구들로 아직 일면식 없이 기꺼이 한 잔 술도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