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동행을 요청했을 때 우린 기꺼이 동행하며 또 뭉쳤습니다. 신 새벽을 마다하고 제법 쌀쌀한 바람을 가르며, 3시간도 달리고 5시간도 달려서 모였지요. 그리고 새벽 바다를 향해 벗이 아픈 만큼, 루어 대를 기꺼이 같이 휘둘렸습니다. 어둠이 가장 깊었을 때에 새벽이 가깝다지요. 역시 동은 터오고 벗을 위한 부끄럽지 않을 아침을 맞습니다. 웃음으로... 그때서야 벗에게 위안이 조금이나마 되었을까 살핍니다. 갑오징어며...낙지며...주꾸미며... 우린 신나게 낚아내며 기꺼운 우의를 다졌지요. 그리고는 소박하게나마 소주로 건배를 했습니다. 위하여~..... 역시 바다는 우리의 요구를 듣습니다. 생각하는 만큼... 행하는 만큼... 그러나 순응을 일깨우고, 기다림을 알게 합니다. 물이 나가고 들어오고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