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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바다루어닷컴에올린글

[바다루어닷컴]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 Giovanni Marradi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2년 전 6월 초 어느 날이었습니다.

친구가 만리포로 물질을 간다기에 다른 친구들과 낚시도 할 겸 쫒아갔었지요.

 옥색물결 아우는 당시 항암치료 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우리와 합류하였습니다.

 

친구는 점심 때 돌아오마 하고 물질하러 배타고 앞바다로 나가고,

우린 천사깨비 포인트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였습니다.

그때 옥색물결 아우도 낚시를 하기 위하여  갯바위에 섰는데,

푸른 바다를 향하여 선 모습이 진지해 보였습니다.

아니..  경건한 감동마저 일었습니다.

마침 갯바위에 불어오는 바람마저 맑게 느껴지도록..

 

점심때 쯤 물속에서 나와 캠프에 도착한 친구가 전화로 우릴 불렸습니다.

잠수하여 물 속에서 건져낸 조과가 대단했습니다.

대형 쿨러로 하나 가득한 해삼에 전복과 점도다리 등등..

 

친구들이 조과물을 손질하며 나누는데 옥색물결 아우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군요.

“**야! ... 천사깨비 형님이 해삼을 엄청나게 잡았는데...얼른 학암포로 와라...”

다른 아우들이 학암포 인근 갯바위에 있었는지 불러 모으더군요.

기억으로는 2~3팀이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린, 아우의 다른 회원들을 챙기는 욕심(?)에 조과물을 같이 나누고서는

학암포로 그 회원들과 합류하러 갔습니다.

기억으로는 서울장인가로 갔었는데 조금 있자니까 한 30여명 이상이 모이더군요.

그 여관 옥상에서 해삼 파티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인원이 해삼을 썰어 안주로 소주 한 잔씩 하다가,

나중에는 해삼이 남아서 샤브샤브까지 해 먹게 되었습니다.

 

 

당시...항암 치료하느라 날 것은 입에 대지 못해서 맛나게 먹는 우릴

그저 바라만 보던 그 옥색물결 아우의 모습...

만리포 갯바위에 서서 푸른 바다를 향해 힘껏 루어대를 휘두르던 아우의 그 뒷모습...

 

맑은 바람결 같이 느껴졌던 옥색물결 아우...

.

.

이제 오월!

곧 6월이 오고...2년 전 그 아우가 섰던 만리포 갯바위에서 시조회가 열리겠군요.

그리고...그 맑은 바람이 우리를 갯바위에 다시 서게 하겠지요.

그럼 우린 그 아우가 사무치게 그리워질테고...

 

 

흐르는 이 아름다운 음악의 제목처럼 ..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우린 갯바위에 서서 낚시를 하겠지요!

맑은 바람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은 한...영원히 !

 

 

맑은 바람.. 故 옥색물결 아우님에게 흐르는 이 음악을 올립니다.

 

 

 

 

 

 

 

 

바다루어닷컴 댓글   

 

 파파짱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몇 번씩 추모하는 글을 올리려다 못 올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오월이 되면서...본격적인 시즌이 되는데...
아무래도 어떤 형식이든 고 옥색물결 아우님에 대한 추모의 뜻은 나타내야 되겠다는 고민을 하다가...
겨우 내가 좋아하는 음악 한 곡 올리며...
시즌을 맞아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조행기라도 올리려면 말입니다.

형님들..친구들..아우님들...보고들 싶군요.
그리고 모두들 사랑합니다!

  2010/05/03
 특공루어

벌써부터 만리포의 맑은 바람이 그리워집니다. 형님.

  2010/05/03
 새나루지기

친구!...건강히 잘 지내시는가?...
반가워요....사랑 합니다.^^*

  2010/05/03
 누리애비

찐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좋은글 자주 올려주세요~~^^*

  2010/05/03
 띠아블

형님!
오랜만에 글로 만나뵙네요
언제나 가슴 따뜻함이 듬뿍 담겨있어서 행복합니다.

故 옥색형님과 만리포 천사깨비형님 포인트에서 낚수하던 때가 새삼 떠오릅니다.

커피 한 잔과 지난 한 때를 떠올리기 좋은 날이네요...

  2010/05/03
 보디가드

파파짱형님 건강하세요...

  2010/05/03
 수중보

파파짱 형님! 얼굴은 못뵈었어도 글은 많이 읽었습니다.
바루컴에는 많은 형님 ,아우가 있습니다.
떠나가신 형님 만큼 모두 소중한 인연입니다.
예전처럼 글 많이 올려주시고 옥색형님의 빈자리를
남아계신 형님들과 아우들이 함께 채워나가지요.

  2010/05/03
 엔돌핀

형님 자주 들르세요......이젠 추억 해야죠~~
하지만 가슴깊은곳에 아주 따뜻한 추억으로~~

  201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