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바다 풍경...그리고 ‘everlasting world’
나는 요즘 이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요즘의 난바다 풍경이 떠오르지요.
하얀 등대와 마주하고 있는 빨간 등대.
옥색의 바다물결.
차갑지만 따뜻한 겨울햇살.
불규칙하면서 기하학적인 테트라포드.
그 풍광 접경 선상에 점..점..점들로 선
원시적이고 순수해 보이는 낚시꾼들의 군상...
이 풍경 어느 한 가운데에서
낚시 대를 휘두르다 보면,
훌훌 풀어진 사색의 줄이
차가운 바닷물에 씻기며
자아통찰을 낚아 올리게 됩니다.
과연 인간의 존재는 어디에서 오며,
어디에 머물다,
어디로 가는가...
하는 이 음악의 테마 같은.
그리고...
비로소 두려운 미래보다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순수한 소망을 품게 됩니다.
이런 난바다에
어제 오늘은 세찬 바람이 터지고
너울이 방파제를 때린답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근접치 못하겠지요.
며칠 전 갔을 때에
낚은 우럭에서
특유의 상큼한 늦가을 들깨 내 대신에
기름 내가 나는 것 아니냐 했을 때,
이런 젠장...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또 가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며칠 기다리면
세찬 바람과 너울은 잠자겠지요.
지금 나는 기다리는 순응의 법을
겸손하게 터득하고 있는 겁니다.
몇 달...아니 몇 년 기다리면
기름 찌꺼기들은 자연자정능력으로
정화가 되겠지요.
그때를 기다리는 나는
위대한 자연의 사랑을 배우고 있는 겁니다.
아직은
난바다가 아프고 분노하고 있지만,
또 가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 음악처럼 아름다운 미래를 믿으니까요.
터진 바람과 너울 때문에
어제 몇 마리 낚고 철수한 아우에게.
아까 오전에 아쉬워하며 철수한 친구 부부에게.
기름 내 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할 모든 회우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노래하는
이 음악을 띄웁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방장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Everlasting World -Nakamura Yuriko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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