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망각저편의흔적들/바다루어닷컴에올린글

[바다루어닷컴] 아들 첫 휴가와 ..전주막걸리 한 잔 해야죠...

파파짱 2007. 4. 13. 00:00






아들애가 휴가 나온 지 며칠 되었습니다.


지난겨울 백일휴가 나올 때보다도 얼굴이 좋아지고 균형이 잡혔더라고요.


작대기 두 개 단 늠름한 모습에 대견하고 좋았습니다.




삼겹살이 무척 먹고 싶다고 해서, 사다가 고기를 구워주며 ㅇㅅㅇ 한 잔 했죠.


투박해지고 거칠어진 손으로 애가 따라주는 한 잔 술이 달더군요.




오늘은 호적등본 등 서류를 떼어왔더라고요.


이미 상관들에게 부사관 지원을 약속했다며, 귀대해서 6-7월에 상병 계급장 달자마자


부사관 교육 받으러 간답니다.




이젠 말린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군대 적응을 잘해서 자기 스스로 장래를 걸겠다고 하는데, 부모라도 더 이상은 못 말리겠더라고요.


단, 주어진 복무라도 몸성히 잘 하게끔 기도하는 수밖에...




애가 부사관이 되면 27사단 화천 산골짜기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내는 애가 몇 년 뒤에 장가도 못 갈까봐 벌써 걱정이 태산입니다.


2년 복무 후 제대해서 못 다한 대학 공부하고 좋은 직장 구해서, 예쁘고 착한 아가씨 만나 장가가야 되는 것으로 희망을 걸었는데 말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만감이 교차 하는군요.


다른 집 애들처럼 더 나은 뒷받침이 있었더라면 애가 부사관 지원하는 생각은 어쩌면 안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애가 벌써 장성해서 나름대로 세상을 알고 생존방식을 터득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또 애가 지 아버지의 반듯하지만은 못한 삶을 지켜보아오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삶부터라도 소신껏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인생철학을 정립하지나 않았나 하는 생각


도 들었습니다.




못하는 술을 오늘 밤에도 한 잔 했습니다.


아들의 장래를 생각하며...




귀대하기 전에 아들을 데리고 낚시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버지의 낚시에 대한 선입감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 아들과의 조행이 기대가 됩니다.


그날에는 바닷가에서 둘이 많은 인생 이야기를 하려고 하거든요.ㅎㅎ


그러다 대물을 걸면 더욱 좋고요.




이젠...어른이 된 아들을 떼어 놓고 지켜만 봐야하는가 봅니다.




창밖으로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네요. 


 


 


뱀발 : 블로그에 어제 올려 놓은 포스팅인데, 한 잔 술에 이 밤에 올려봅니다.


 


어쩜 아까 만났던 형..아우들과 전주막걸리집에 갔었으면, 격의없이 하고픈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저녁 기회가 되면 전주막걸리 한 잔 해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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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네 2007.04.13 00:04
자녀분의 앞날에 행운과 건승만이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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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타잔 2007.04.13 00:04
    형님
    아들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지네요 ^^
    너무 좋습니다
    형님이 걱정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 아드님 더 잘될꺼라 확신합니다
    얼렁 한잔 더 쭈~~~~~욱 들이키세여 ㅎㅎㅎ
  • ?
    정회원파파짱 2007.04.13 00:04
    천안네님 고맙습니다.

    타잔 아우님 오랜만이네...
    축구선수 따님은 건강하고 잘 뛰고 있겠지요?
    따님의 건승을 기원하며...
  • ?
    정회원우째 2007.04.13 00:04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많은시간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란 생각이 드네요
  • ?
    정회원파파짱 2007.04.13 00:04
    우럭과째즈 동상... 아까 한 잔 못한 게 아쉽당~ ㅎㅎ
    근데...우째보다 우럭과 째즈가 더 멋있당~ 짱짱이는 더 잼있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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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풍운(주현 2007.04.13 00:04
    파파짱형님~요즘처럼 불경기엔 대학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요,,,
    안정적인 생활하다가 기회봐서 사회로 복귀하는게 더나을지도 몰라요
    형님과 형수님 마음고생이야 되겠지만 다 잘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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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나무아들♧ 2007.04.13 00:04
    형님 홧팅!!
  • ?
    정회원夜半導酒(배병조) 2007.04.13 00:04
    형님의 자식사랑이 찌르르하게 전해오네요~~~~
    요즘은 애들도 자기생각을 정리 할 줄 알고
    자기인생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있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
    정회원비사몽(韓潤植) 2007.04.13 00:04
    요즘애들은 주관이 뚜렸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녀분을 믿어 보세요^^*

    전주 막걸리........................좋지요~~~
  • profile
    정회원구경꾼(최봉주) 2007.04.13 00:04
    아드님을 생각하시는 맘이 와 닿네요...
    많이 이야기 나누시기 바랍니다...
  • ?
    정회원피사체(장준규) 2007.04.13 00:04
    형님 힘내세요~~~~~
    좋은 아드님 두셨네요,,,,,,,,
    자기가 가야할길을 개척해나간다는 정신,,,,,,,,,,
  • ?
    정회원파파짱 2007.04.13 00:04
    아침에 분주하여 이 글 올린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다가, 갑장인 일취월장님의 전화에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괜한 것을 올렸구나하는....
    그 늠의 술이 웬수야....ㅎㅎ
    일취월장님 전화 너무 고마웠습니다. ^^*
    바루컴에서나 느끼는 정을 맛보네요.
    글고...부사관직이 하찮은 직업이라 걱정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 적응 여부와 평생 직장이기 때문에 노파심이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댓글 달아준 횐님들 고마워용...
    좋은 하루들 되세요.

    자삭하기엔 너무 늦었네요..ㅎㅎ
    좋은 음악이니 즐청하시고 아래 커피 한 잔씩들 하세요.




  • ?
    정회원칼슘왕자 2007.04.13 00:04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드님이 잘 알아서 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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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피쉬헌터(이은철) 2007.04.13 00:04
    이기자 부대군요...예비사단이라 훈련이 많은 부대입니다....
    사방거리초소를 알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군시절 정말 추억도 많구 재미있던 파견근무초소 였었는데요 ㅎㅎㅎ 부사관 이면 걱정 하실필요가 없습니다...부사관 되기도 엄청 어렵다던데요......평생 보장받는 공무원 이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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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매니아 2007.04.13 00:04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부모가 원하는걸 하면 효도하는 건데...
    근데 여기는 전주 막걸리가 없어요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혹시 남은것 있으면 보내 주시죠 맛좀 보게요 ㅎㅎㅎ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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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마신 2007.04.13 00:04
    화이팅 입니다... 몇년전 제 모습을 보는듯... ㅠㅠ
    아드님 은 잘해내시겁니다..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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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김원장 2007.04.13 00:04
    부사관도 요즘 괜찮은 직업입니다. 군생활이 적응되면 일반인보다 더 나은 생활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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