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력이 일천하여 금년 초부터 작심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금년엔 원도 권으로는 못 나가도 안 가 본 태안 권 갯바위이라도
몇 군데 나가 진한 손맛을 보리라...
그러나 쉽지가 않더군요.
겨우 몇 군데...그중에 구름포 떡 바위 쪽으로 기대를 걸고 갔었지요.
산 속으로 차를 몰아 중간에 새워두고 20여분을 걸어 내려간 곳...
비박을 하며 밤새껏 루어 대를 휘둘렸는데, 너울과 세찬바람으로 조과가 신통치 않았습니다.
아침에 겨우 몇 점 맛 볼 회감뿐이었죠.
그러나...동이 트고 안 가 본 반대편 쪽에 철수하기 전 포인트 개발이라도 할 양으로 갔었는데,
탄성이 나올 정도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아!... 이런 풍광 때문에 태안반도가 해상국립공원으로 되어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지요.
이런 곳에서 낚시라도 할 수 있는 우리는 참 복 받은 백성이다...
그것도 간단한 루어 대를 휘둘러 대물을 탐해 본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었지요.
시간 때문에 아쉽게 철수를 하면서 우리는 다시 날을 잡아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시즌 다가기 전 지난 11월 17일 달구지아우들 신진도에서 모이는 날,
우리는 구름포 그곳으로 복수전을 갔었지요.
그러나...‘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세찬 바람이 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오고...
너무 아쉬웠지만..철수를 했습니다.
두 번의 도전이었지만... 별 재미를 못 보고, 내년을 기약해야만 하는 아쉬움만 남긴 상태입니다.
내년에 반드시 복수전을 하리라 했던...잘 봐 두었던 그 뽀인트...
그런데...이게 웬 날 벼락입니까?
기름유출사고가 나다니요...
그것도 우리가 또 다시 가야할 그 구름포 앞 바다에서 시작되나니..
생각해 보니까 두 번 갔을 때마다 앞 바다 저 멀리에 유조선이 떠 있는 걸 본 기억이 나더군요.
그렇다면 그 떡바위 비경은 지금 검은 기름으로 뒤 덥혀있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망언자실...유구무언..말이 다 안 나오는 겁니다.
거기뿐이겠습니까?
당장 이번 겨울에 우리 회원들이 자주 즐겨 찾을 신진도 난바다...
그리고 대한민국 서해안 최대의 해상국립공원인 태안반도 전체가
죽음의 검은 기름으로 유린당하다니..
그러나 이제... 어떻게 하겠습니까.
분연히 우리가 먼저 복구에 앞장 설 수밖에...
다행이 우리 바다루어닷컴 운영진과 회원 모두가 이에 동참하고자 앞서는 모습을 보이니
너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진행하면서 대책이 정비가 되어가고 정리가 되어가고 있군요.
그런데... 우리 회원들이 많이 동참하다 보니까,
세부적으로 풀어야할 난제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방장님과 운영진의 수고와 회원 분들의 동참열기로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복구 봉사가 실현될 터인데..
현실적으로 자금이 문제가 되는 것 같네요.
이미 방장님 게시 글이 올라왔지만,
새나루님의 영업장소인 새나루쉼터가 임시로 베이스캠프가 되었습니다.
거기를 거점으로 움직이자는 중론이 모여가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숙식 문제가 보통 아니지요.
더구나 장기전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당분간 새나루님의 배려로 쉼터 1층을 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책이 나와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봉사대 회원들이 올 때마다 매식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 쉼터에서 취사를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는데...
오는 팀마다 쌀과 부식...기타 등등을 사가지고 오기란 너무 불편하고 비효율적입니다.
더구나 그 쉼터에서 공급되어지는 연료인 전기와 기름 등의 경비 문제가 있지요.
그래서 새나루님의 갑장친구인 우리 55양띠 친구들이 전화로나마 의논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그 난바다 갑장출조에서 너무나 좋은 시간을 가졌었는데...뭔가 적은 일조라도 해보자..
그래서 개인적으로 형편에 맞게 모금을 내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오천원이고 만원이고... 형편이 좋으면 더 이상도 가능하고...
그래서 운영진에게 건의를 합니다.
계좌를 열어 달라고...
그러면 나이 조금 더 먹은 우리가 각자라도 먼저 적은 금액이라도 쏘겠다고..
글쎄요.. 얼마나 큰돈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시작한다면,
봉사대원들인 우리 회원들이 올 때 김치라도 반찬으로 해서
밥 한 그릇씩 해 먹을 수 있는 여건의 밑바탕은 시작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바다루어닷컴 회원 여러분!
연말을 당해서 분주하시지요?
더구나 우리 동호회에서 매년 연말에 불우이웃돕기성금 모금에도
기꺼이 동참해 주시는 마당에 이런 불편한 글을 올리며
간접적으로 제안을 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아니 바다를 사랑하는 우리로서는
이 정도의 성의와 관심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시간 여건상 봉사행렬에 동참할 수 없는 분은
모금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다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사실 운영진에서도 민감한 사안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필히 우리에게 당한 재난 극복과 복구에
반드시 넘어야할 과제라고 생각 되어져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오니...
부디 혜량하시고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사이트 분위기가 너무 복구 자원봉사 쪽으로만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복구 봉사는 장기적 과제임을 감안할 때에 너무 편중하는 분위기보다
출조 분위기도 되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여건상 부득히 봉사대열에 참여 못한다고 위축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봅니다.
.
.
글쎄요...내년 성수기에 구름포나 기타 태안반도 쪽 갯바위 연안에서
낚시할 환경여건으로 복구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꼭...복구가 되어서 구름포 떡바위 복수전에 대물을 낚았으면 하는 소원입니다.
우리 바다루어닷컴 회원 여러분들도 내년에 변함없이 태안반도 갯바위 곳곳에서
맘껏 루어 대를 휘두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소원 합니다.
운영진 여러분...계좌를 열어주세요!
이글은 바다루어닷컴에 올린 글입니다.
http://www.badalure.com/bbs/zboard.php?id=ba1&page=1&sn1=&divpage=6&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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