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手의 辯
오늘은 탁주 한 사발 안 들이켜서
이눔의 음악과 내통이 안 되나 했다.
그런데 안주꺼리 하던 밤 시간 까먹으니
빈 속 탁주 한 사발 들이 킨 것 모양으로
속이 싸르르 하다.
아까 아내 마중하며 비열한 뻥깐 게
밤새 내내 목에 걸려 안주꺼리 시간 죽이기가
미안하다.
핼쑥해진 얼굴이 보기 안쓰럽지만
무기력하여 대책이 없다는 핑계 댄 게
속이 싸르르 아프고 술 없이 취한다.
고단하여 주검모양으로 쓰러져 자는
후회 없을 수녀 같은
아내의 숨소리가 저녁놀 종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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