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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살며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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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애의 휴가와 부사관 지원 아들애가 휴가 나온 지 며칠 되었습니다. 지난겨울 백일휴가 나올 때보다도 얼굴이 좋아지고 균형이 잡혔더라고요. 작대기 두 개 단 늠름한 모습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삼겹살이 무척 먹고 싶다고 해서, 사다가 고기를 구워주며 ㅇㅅㅇ 한 잔 했죠. 투박해지고 거칠어진 손으로 애가 따라주는 한 잔 술이 달더군요. 오늘은 호적등본 등 서류를 떼어왔더라고요. 이미 상관들에게 부사관 지원을 약속했다며, 귀대해서 6-7월에 상병 계급장 달자마자 부사관 교육 받으러 간답니다. 이젠 말린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군대 적응을 잘해서 자기 스스로 장래를 걸겠다고 하는데, 부모라도 더 이상은 못 말리겠더라고요. 단, 주어진 복무라도 몸성히 잘 하게끔 기도하는 수밖에... 애가 부사관이 되면 27사단 화천 산골짜기에..
아들 군대에 보내며.. (2006/08/22 바다루어닷컴에 올렸던 글) 아들 군대에 보내며.. 아까 아침에 둘째아들을 군대로 떠나보냈습니다. 남들도 자식 군대는 다 보내는 것이겠지만, 막상 내 자식을 보내자니...맴이 그러네요. 춘천 102보충대로 간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저도 딱 30년 전인 1976년 8월 16일 늦은 장맛비가 억수같이 올 때에 입영 열차를 탔었습니다. 논산훈련소와 102보충대를 걸쳐 인제 원통 12사단 민통선에 있는 모 포병 말단부대에 떨어져 유신의 국군으로 3년 군 생활을 무사히 마쳤지요. 얼마 전에 왜 하필이면 동부전방으로 자원 했냐니까... 공기 좋은 곳에서 수양하고 온답니다. 아들애도.. 아빠가 근무하던 12사단 을지부대에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떱니다. 지 애비를 닮았는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