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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조행기

[조행기] 신진도 다 왔다...오바~



아직 해가 서녘으로 완전히 기울진 않았지만,

평온한 수면위에 부서지며 드리운 오후 햇빛의

은빛 잔영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갯바위에 비스듬히 누워 바다를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던 친구는,

“왜 낚시를 안 하고 있느냐?”는 나의 물음에 

“평온하고 아름다운 저 바다에 스크래치를 내고 싶지 않아...”라고 하더군요.

친구 찾아 모인 우리마음들에 이렇게 바다는 아름다운 서정을 불러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신진도...마도!

바다와 친구들을 조금 알기 시작한 나에게,

또 다른 만남의 의미를 갖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만남에 대한 성숙을 배우게 하였고요.



 

‘친구들 따라 난바다 갑니다.

이번에 바다 나가면 바다와 이야기 좀 하다 오렵니다....‘

떠나는 날 새벽 2시에 꿀꿀한 마음으로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기고,

친구들과 합류하러 나갔습니다.

모두들 만나는 설렘에 잠 한숨 못자고 나왔지만,

소풍가는 아이들 모양 들뜨고 즐거워들 했습니다.

꿀꿀하였던 나의 마음도 친구들을 만나며 풀리기 시작하였고.


‘라이파이’와 두 살 아래인 ‘물친구’아우가 한차..

‘하이큐’와 내가 한차...

송내에서 떠나 서해대교 행담도 휴게소에서 ‘투가리’부부 차와 합류.

시조회 때 쓰라고 찬조 물품으로 가져가는 ‘라이파이’의 무전기를,

각 차에 한 대씩 나누어 갖고 우리는 신진도 새나루 쉼터에 도착할 때까지

아이들 모양 장난을 치며 내려갔습니다.

“과속카메라 나왔다 오바~”

“알았다 오바~”

“투갈 형수 노래 한 곡조 뽑아라. 오바~”

.....  !



 

 


새벽녘에 도착한 신진도...

벌써 날이 훤하게 밝았지만,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의 불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더군요.

서둘러 먼 바다로 나가는 어선들과 낚시 배들의 불빛이

너무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기름유출사태를 극복한 듯 항구가 활성화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았습니다.

물때가 좋아서일까... 부두엔 빠져나간 배들로 한산해 보이고.


우리는 서둘러 난바다 테트라포드로 갔습니다.

미끄럽기만 한 테트라포드 아래에 내려간 친구들.

벌써 휙휙...로드를 휘두릅니다.

그러나 내 휴대폰에선 계속 문자들이 날아오고...

일상생활이 정리가 안 된 채로 내려와서일까.

결국 로드 한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쉼터로 철수.

뒤늦게 철수한 친구들,

‘라이파이’가 귀한 광어 한 마리...

‘하이큐’가 실한 3자급 넘는 우럭 한 마리.

그것으로도 만족하며 회를 한 접시 떠서 오랜만에 만난 ‘새나루지기’와

친구들이 둘러 앉아 한 잔씩들 했습니다.

전날 낮에 대부도에 나갔을 때에 ‘우째’ 아우가 형님들 만나실 텐데...

한 잔씩들 하라며 선물해 준 대부도표 동동주와 포도주로.



 


오후에 찾은 마도!

누구나 쉽게 찾았겠지만...나에겐 쉽게 보지 못한 절경이었습니다.

낚시를 하는 건지 풍광에 젖는 것인지...

우리는 그렇게 자연에 젖으며, 애써 낚는 광어회 한 접시에 또 ㅇㅅㅇ에 젖었습니다.

여가 들어나지 않는 물때라 조황은 좋지 않았으나 ‘하이큐’의 광어 포획 덕분에

우리는 마냥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내려간 난바다라 그런지 이번 모임엔 낚시를 빡세게 했습니다.

저녁물때를 맞추어 테트라포드를 타고 석축을 탔습니다.

그런데 테트라포드를 탄 친구들 조황은 별로였고,

석축을 탄 친구들은 조황이 괜찮았습니다.

‘물친구’ 아우가 4자급 등 3마리와 내가 3자급 등 두 마리를 건졌지요.

해가 진 시간이라 그런지 석축에 우리 회원들이 전부를 차지하다시피 했더군요.

자연히 저녁 식사는 우리 양아지 친구들과 ‘금강’형 부부 등 안양 팀과 기타

난바다에 출몰한 바루컴 회원들이 함께 어울려 연포식당에서 ㅇㅅㅇ한잔씩들 하며

즐기게 되었지요.


다음날 새벽녘 테트라포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오후 마도 재 탐사...

그러나 역시 풍광에 빠져서인지 제주도 지진여파인지 몰라도 조황이 영 별로.

그런 와중에서도 ‘투가리’는 혼자 광어 두 마리나 건져내더군요.

다행인 것은 ‘물친구’아우와 우리 양아지 친구 일행들 외에

‘금강’형 부부...‘산타’...‘바람소리‘...’통키‘...’우리바다‘...기타 가족들 등

우리 바다루어닷컴의 열 서너 명의 식구들이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저녁 만찬엔 ‘탄노이’와 회사식구들이 섬에 나가 잡아온 점농어와 광어회에,

새나루 쉼터의 ‘새나루지기’ 쥔장이 제공한 얼큰한 꽃게탕에,

ㅇㅅㅇ한잔씩 하며 정을 나누었습니다.

 

만난 많은 우리 회우님들...모두들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친구들 따라 난바다에 간다며...바다와 이야기 좀 하겠다...’고 하고서는,

 바다와 진정 이야기를 나누지를 못했습니다.

친구들과도 마찬가지고요.

아직 내가 부족한 가 봅니다.

대화란... 내가 상대로서의 자격이 되어야하는데...


받아주기만 하는 바다도...

아무리 허물없는 친구들이라도...

이야기 상대로서의 자격 갖추기에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노을이 짙은 바다를 보며...

바다를...친구들을 좋아하려면...

내가 더욱 성숙해야겠다...라는 엄연한 사실을 또한 늦게서야 깨달았고요.



 


 

 *방장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Love Is Just A Dream /Claude Choe

 

 



바다루어닷컴  댓글



정회원까만봉다리 2008.06.05 04:17

형님들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로움을 배웁니다... 보기 좋습니다.
그나 저나 투갈형수님께서 노래 한 곡조 뽑으시던가요???? ^^


  • ?
    정회원새나루지기 2008.06.05 04:17
    ^^*
  • profile
    정회원투가리 2008.06.05 04:17
    노래는...무슨~
    네비 중계방송만 했쥬......^^*
  • ?
    정회원새나루지기 2008.06.05 04:17
    근데 이좋은 사진 언제 다 찍었댜?....마도해안 경치가 너무 좋다.^^*
  • ?
    정회원흑범 2008.06.05 04:17
    함께하고픈 그리움이 앞서내요....
  • ?
    정회원 日就月將유재영 2008.06.05 04:17
    투가라 형수노래실력이 굳이라며....
    으이그 약올라라...
    라이파이는 왜 사진두안찍구 뭐혔냐?
    재밌었겠다ㅋㅋㅋ
  • ?
    정회원 日就月將유재영 2008.06.05 04:17
    새나루지기엉아는 동네칭구들허구만 낚수허냐???
    양아지엉아들 허구도 놀지 ㅋㅋㅋ
    실력땜시 그렁거여?
    난 알쥐ㅎㅎㅎ
  • ?
    정회원새나루지기 2008.06.05 04:17
    낙수 혔어...마도에서 입 낙수.ㅎㅎ
  • ?
    정회원夜半導酒 2008.06.05 04:17
    참 정겹고 여유로운 글입니다.....................^^*
  • ?
    정회원 日就月將유재영 2008.06.05 04:17
    실력 뽀롱날까봐 안했지ㅋㅋㅋ
  • ?
    정회원물빛다루 2008.06.05 04:17
    보는것만으로도 행님들과 같이하는것 같습니다...^^*
    즐거우셨지요...??? 너무나 좋아보입니다
    시조회때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시고...살랑합니더...ㅎㅎㅎ
  • ?
    정회원천사깨비 2008.06.05 04:17
    기다렸는디...이제야 올라왔넹~~~~
    참석몬해서 미안하이....사정이 사정이니만큼 이해하소들~~^^*
    멀리서온 투갈과 형수얼굴 몬봐서 서운하네.. 월장과 토종은 몬갔나부이..
    그림으로 봐서는 잼있게 지낸거같아 다행이네...정출때 다시보세들...
  • ?
    정회원화수분-주혁 2008.06.05 04:17
    하아.. 파파짱큰형님 조행기를 보고,,
    제가 조행기를 쓸 생각하니..벌써 앞이 캄캄...;;;
  • profile
    최고운영진시미러브 2008.06.05 04:17
    그날 잠시 인사만 드렸습니다...
    빨간등대에서 제가찍은 사진도 있네요^^
  • ?
    정회원哲否止 2008.06.05 04:17
    친구들과 좋은 시간보내셨네요 ^.^
    잘 보고 갑니다
  • ?
    정회원바람소리(남성우) 2008.06.05 04:17
    그날 즐거웠읍니다.사진을보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 ?
    정회원금강 2008.06.05 04:17
    양띠분덜 출조에 함께 할수있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또 함께 했던 횐님들도 반가웠습니다,
  • ?
    정회원피쉬헌터 2008.06.05 04:17
    그곳엔 항상 회원님들이......
    즐거운시간 보내셨네요...
  • ?
    정회원빨간우산 2008.06.05 04:17
    어쩜 이리도... 한편에 잔잔한 수필같은... 느낌이 들까요?
    따듯한 봄같은.... 좋은냄새 살살 밀려드는... 그런 느낌입니다...
  • ?
    정회원나는나 2008.06.05 04:17
    어떨결에 형님들과 합류하여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뵌 형님들이지만 예전부터 알고 지낸분들 같이 거리낌없이 대해주시고
    어린 저의 아들을 챙겨주시고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형님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투가리 형수님 음식준비하시느라 너무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
    정회원우째 2008.06.05 04:17
    형님들 즐건 시간 되셨네요
    아주 보기 좋습니다............^^*
  • profile
    정회원파커 2008.06.05 04:17
    글에서 묻어나오는 맘의 여유에 동화되어 다녀온듣 읽어내렸습니다.
  • ?
    정회원토종(김 훈택) 2008.06.05 04:17
    이거이 영 서운해서,,,평일날 저녁에 수도권내 칭구들이라도 얼굴 함 보고 싶은데
    깨비 사무실 비워놓고 공지 함 올려!!!!
  • ?
    태안군 2008.06.05 04:17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마도 갯바위에 함 놀러가봐야겠네요.
  • ?
    정회원게바라(희망봉) 2008.06.05 04:17
    형님의 멋진 글..... 이제서야 봤네요^^
    산타가 서울역 갔는 줄 알았는데... 형님들 사역했구나,.... 고생했다....
    내일 한국 간다..... 좋은 거 하나 꽤차고 갈께......
    시조회때 보자구.....
    파파짱 형님.... 인사만드리구 와서 죄송했습니다.....
    항상 좋은 음악, 그림..... ,그리고 가슴 깊이 스며드는 글....^^
    항상 고맙게 보고 있네요^^ 행복하세요....
  • ?
    최고운영진옥색물결 2008.06.05 04:17
    친구들 따라 난바다에 가셔서... 평온한 바다에 스크래치 내셔야 합니다... 오바~~ ㅎㅎㅎ

  •  



     

     까만봉다리

    형님들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로움을 배웁니다... 보기 좋습니다.
    그나 저나 투갈형수님께서 노래 한 곡조 뽑으시던가요???? ^^

    2008/06/05
     새나루지기

    ^^*

    2008/06/05
     투가리

    노래는...무슨~
    네비 중계방송만 했쥬......^^*

    2008/06/05
     새나루지기

    근데 이좋은 사진 언제 다 찍었댜?....마도해안 경치가 너무 좋다.^^*

    2008/06/05
     흑범

    함께하고픈 그리움이 앞서내요....

    2008/06/05
     日就月將유재영

    투가라 형수노래실력이 굳이라며....
    으이그 약올라라...
    라이파이는 왜 사진두안찍구 뭐혔냐?
    재밌었겠다ㅋㅋㅋ

    2008/06/05
     日就月將유재영

    새나루지기엉아는 동네칭구들허구만 낚수허냐???
    양아지엉아들 허구도 놀지 ㅋㅋㅋ
    실력땜시 그렁거여?
    난 알쥐ㅎㅎㅎ

    2008/06/05
     새나루지기

    낙수 혔어...마도에서 입 낙수.ㅎㅎ

    2008/06/05
     夜半導酒

    참 정겹고 여유로운 글입니다.....................^^*

    2008/06/05
     日就月將유재영

    실력 뽀롱날까봐 안했지ㅋㅋㅋ

    2008/06/05
     물빛다루

    보는것만으로도 행님들과 같이하는것 같습니다...^^*
    즐거우셨지요...??? 너무나 좋아보입니다
    시조회때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시고...살랑합니더...ㅎㅎㅎ

    2008/06/05
     천사깨비

    기다렸는디...이제야 올라왔넹~~~~
    참석몬해서 미안하이....사정이 사정이니만큼 이해하소들~~^^*
    멀리서온 투갈과 형수얼굴 몬봐서 서운하네.. 월장과 토종은 몬갔나부이..
    그림으로 봐서는 잼있게 지낸거같아 다행이네...정출때 다시보세들...

    2008/06/05
     화수분-주혁

    하아.. 파파짱큰형님 조행기를 보고,,
    제가 조행기를 쓸 생각하니..벌써 앞이 캄캄...;;;

    2008/06/05
     시미러브

    그날 잠시 인사만 드렸습니다...
    빨간등대에서 제가찍은 사진도 있네요^^

    2008/06/05
     哲否止

    친구들과 좋은 시간보내셨네요 ^.^
    잘 보고 갑니다

    2008/06/05
     바람소리(남성우)

    그날 즐거웠읍니다.사진을보니 그날이 떠오릅니다..

    2008/06/05
     금강

    양띠분덜 출조에 함께 할수있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또 함께 했던 횐님들도 반가웠습니다,

    2008/06/05
     피쉬헌터

    그곳엔 항상 회원님들이......
    즐거운시간 보내셨네요...

    2008/06/05
     빨간우산

    어쩜 이리도... 한편에 잔잔한 수필같은... 느낌이 들까요?
    따듯한 봄같은.... 좋은냄새 살살 밀려드는... 그런 느낌입니다...

    2008/06/05
     나는나

    어떨결에 형님들과 합류하여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뵌 형님들이지만 예전부터 알고 지낸분들 같이 거리낌없이 대해주시고
    어린 저의 아들을 챙겨주시고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형님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투가리 형수님 음식준비하시느라 너무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2008/06/05
     우째

    형님들 즐건 시간 되셨네요
    아주 보기 좋습니다............^^*

    2008/06/05
     파커

    글에서 묻어나오는 맘의 여유에 동화되어 다녀온듣 읽어내렸습니다.

    2008/06/05
     토종(김 훈택)

    이거이 영 서운해서,,,평일날 저녁에 수도권내 칭구들이라도 얼굴 함 보고 싶은데
    깨비 사무실 비워놓고 공지 함 올려!!!!

    2008/06/05
     태안군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마도 갯바위에 함 놀러가봐야겠네요.

    2008/06/05
     게바라(희망봉)

    형님의 멋진 글..... 이제서야 봤네요^^
    산타가 서울역 갔는 줄 알았는데... 형님들 사역했구나,.... 고생했다....
    내일 한국 간다..... 좋은 거 하나 꽤차고 갈께......
    시조회때 보자구.....
    파파짱 형님.... 인사만드리구 와서 죄송했습니다.....
    항상 좋은 음악, 그림..... ,그리고 가슴 깊이 스며드는 글....^^
    항상 고맙게 보고 있네요^^ 행복하세요....

    2008/06/06
     옥색물결

    친구들 따라 난바다에 가셔서... 평온한 바다에 스크래치 내셔야 합니다... 오바~~ ㅎㅎㅎ

    2008/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