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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저편의흔적들/바다루어닷컴에올린글

[바다루어닷컴] 묻어두었던 이야기


Yuichi Watanabe / Road To A Dream



묻어두었던 이야기

 

며칠 전 인천의 어떤 아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화 거시기에서 가끔 만나던 아우입니다.


원래 온. 오프에 노출을 잘 안하는 친구지만,


우리 동호회에서는 오래된 친구이지요.




그동안의 행적을 보자면 그 친구도 낚시를 어지간하게 좋아 합니다.


그런 그 아우가 요즘 어려운 모양입니다.


깔끔한 성격상 자신의 처지를 쉽게 이야기할 친구가 아닌데,


나에게 형님이랍시고 전화를 했습니다.




작년 11월인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다던데...


그래서 그 좋아하는 낚시마저 할 처지가 못 되는 모양입니다.


그냥 휭~하니 차를 몰고 시화 앞바다에라도 나가보면 좋으련만.




그 아우의 이야기로는 아내에게 마음의 짐을 주고 싶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가장의 처지로서... 낚시 가는 모양을 보이기가 싫은 모양이지요.


대포도 못하는 친구라 만나자고해서 대포 한 잔도 못하겠고...


해서 한 이틀이 지난 다음에 부천 어떤 아우와 시화 거시기에 바람 쐬러 나갈 때에,


전화를 해서 내가 차로 데리려 갈 테니 함께 하자고 했더니... 완곡히 사양을 합디다.




이제 곧 봄과 더불어 그 아우에게 좋은 직장이 생기고...


시간이 되는 밤에라도 바닷가에 나와 낚시 대를 휘두르며


시름을 바다에 던졌으면 좋겠습니다.


.


.


우리 인생이 아침 안개와 같다고 하잖아요.


해가 뜨면 곧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나는 우리 삶 가운데 가끔 닥치는 어려움도 아침 안개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양이라는 의지..희망을 우리가 버리지 않고 지니고 있다면...


안개와 같은 그깟 어려움쯤이야...곧 사라지게 되겠지요.




수많은 우리 회우들.


그 중에 어떤 아우와 같이 지금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이 있겠지요.


가끔 게시판에 글들을 올리는 걸 보면 글의 행간에 묻어나는 어려운 행색을


읽어 낼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슬쩍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과 어떤 모양이던 조금이라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회우들이 조금이라도 의지를 북돋우고...희망을 잃지 않게끔 말입니다.




우리 한 세상사는 모습들이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


그래서 말입니다.


어려운 지경에 있더라도 오래토록 혼자만 아파하며 깊이 어둠 가운데 잠수만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낚시꾼들은 ...특히 우리 바다루어닷컴인들은 바다를 좋아하고 바다를 닮아가지 않습니까.


바다처럼 심정이 깊고 넓은...그리고 푸르른...




이미 우리는 형님들이고...갑장 친구들이고..아우들입니다.


슬쩍 알아버려서...손을 내밀어 보았으면 좋겠고요.


그러면 못 이기는척하고 기꺼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정히 그렇게라도 못하겠다면...


추운 겨울밤이라도 바닷가에 혼자 나가...고독한 채..몇 시간이고 낚시 대를 휘둘러보세요.


캄캄한 밤바다를 향해 소리도 질러보고...


그러다 보면 반드시 먼동이 트며 감춰졌던 의지와 희망이 솟아납니다.


삶의 희열을 맞을 수가 있지요.


짙었던 안개가 걷히며....




어렵고 힘들지라도...


내가 낚시 대를 접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지지난해...나에게도 많은 날 같이 차를 태워주고 함께한 형님...아우들이 있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눈이 많이 왔네요.


오늘 하루 모두들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옥색물결

파파짱형님.. 안녕하시지요....^^*
아우를 생각해 주시는 그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2008/02/26
 파파짱

아참... 흐르는 음악은 Yuichi watanabe의 Road to a dream 라는 곡입니다.
아침엔 너무 갈아앉는 곡일지 모르지만, 좋은 곡이라 올렸습니다. ^^*
즐청하시길...

2008/02/26
 파파짱

ㅋㅋ..음악 곡명 소개하는 댓글 쓰는 사이에 옥색 방장님 들어오셨네...
식사 많이 하시고...나날이 건강하시길..^^*

2008/02/26
 땅꼴

동감입니다!! 형님^0^

2008/02/26
 새나루지기

이제 막 아침 숟가락 놓고 커피생각나서 들렸는데.....와 커피는 안 주노.^^*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쌀쌀한 아침을 훈훈하게 �혀 주는구만.

2008/02/26
 광부(변동환

형님! 눈 내린날 아침에 가슴 뭉클한 사연, 감동~ 입니다.
어려움은 나눌수 있으면 좋을텐데.....

2008/02/26
 피사체(장준규)

잘지내시죠,,,,,,형님......

2008/02/26
 은호아빠

남 얘기 같지 않은 사연...가슴 뭉클하네요..

2008/02/26
 흑범

성탄절 같아요 오늘.......
복 많이 받으세요^^*.....

2008/02/26
 투가리

가슴넓은 사람이 남의 아픈마음을 자~알 헤아립니다!!!!
걱정해주고 위로해줄수있는사람이 주위에있어 든든하시겠네요........

2008/02/26
 꿰기(조호영)

누굴까...설마...코오롱스테이트 빌딩 사시는 분은 아니것쥐요?

2008/02/26
 보디가드 이경호

몸도 마음도 어서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누구신지 소개치 않았지만 ...
힘내세요....
좋은일 있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2008/02/26
 화수분

전 이말을 믿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래서 때론 사람들에게 배신도 많이 당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라 믿습니다.
내가 피해를 주지 않으리란 생각에 부담주지 않으리란 생각에 멀리하는 것이 아닌 조금은 그사람에게 기대어보는 것은 어떻까요..

2008/02/26
 게바라(희망봉)

눈이 온 아침
뽀득뽀득 하는 경쾌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길을 걸어가는 희망의 소리처럼
따뜻한 음악이 들립니다.
따뜻한 봄소리처럼....
파파짱형님.... 행복하세요^^

2008/02/26
 하이큐

가슴만 넓은줄 알았더니 속 마음은 또 이리도깊나....
힘 내세요 이렇게 생각해주는 형님이 있지않습니까~~~~

2008/02/26
 네버스탑(김남두)

나이가 들어서 형님같은 눈과 귀와 입을 가졌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게 하네요...즐감~~~

2008/02/26
 피리보이(한창수)

항상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8/02/26
 피쉬헌터(이은철)

그래서 말인데요 형님.......
저낚시 끈어야 할가봐요 ㅎㅎ

2008/02/26
 썬 아빠 ( 이우연)

형님~ ....

2008/02/28
 日就月將 유재영

나두 낚시 끈었는디....

2008/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