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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듣는다/이젠 그만 들을께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여러 버전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여러 버전

 

 

 

Arvo Pärt: Spiegel im Spiegel (Cello & Piano)

Artist:
Benjamin Hudson viola
Sebastian Klinger cello
Jürgen Kruse piano

 

 

Filipe Melo · Ana Cláudia // Spiegel im spiegel (Arvo Pärt)

 

 

 

Spiegel im Spiegel von Arvo Pärt
1. Violine & Klavier
2. Viola & Klavier
3. Cello & Klavier
Benjamin Hudson, Violine/Viola
Sebastian Klinger, Cello
Jürgen Kruse, Klavier

 

 

Spiegel im Spiegel for Cello and Piano,   Leonhard Roczek - Cello, Herbert Schuch - Piano


곡 해설

 

패르트는 UNESCO 무형문화유산 상과, 2002년 패르누 국제 다큐멘터리 & 인류학 필름

페스티벌 수상작, 종소리를 의미하는 틴티나불리 기법으로 유명한 에스토니아 출신의

작곡가이며 영화 어바웃타임에 삽입되기도 했던 음악입니다.

반복되는 피아노 선율에 부드러운 붓으로 한 편의 그림을 그리듯 울려 퍼지는 현악기의

소리가 마치 반복되는 지루한 삶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표현하는 것만 같다.

어둡고 불안하고 무언가 끈적이지만, 차츰 나른해지고 편안해지며 희망적으로 들리게 되는

묘한 기분, 그 순간 나의 내면과 맞닥뜨리게 된다.

거울 속의 거울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또 다른 거울에 비친다.

불안하고 생각이 정리가 되질 않지만 그저 나른해진다..

응어리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건 음악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냈을까..말로는 표현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그런 감동.. 책 읽을 때 들으면 가장 좋은 음악..선율이 글자에 방해되지 않고

잔잔한 배경음처럼 깔림..

그리고 집중은 2배로 잘 됨. 하루 종일 듣고 싶은 음악...

피아노와 현악기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애절함과 감동  

피아노는 어루만지고 첼로는 이어줍니다. 내면의 스위치를 켜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맑은 파문이 조용히 퍼집니다.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Spiegel im spiegel)' 원곡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용이지만,

바이올린 대신 첼로나 비올라로도 연주합니다. 요즘은 중후한 첼로가 더 끌립니다.

 

 

 

Anne Akiko Meyers Plays 'Spiegel im Spiegel'

 

 

 

 

 

 

아르보 페르트(에스토니아. 1935년 9월 11~)


          에스토니아가 낳은 20세기의 위대한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명곡, '거울 속의 거울' (Spiegel im Spiegel).
          원곡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지만
          바이올린 파트가 첼로나 비올라로 자주 대체되기도 한다.
   
           미니멀리즘의 대표작, '거울 속의 거울'은
           격정적인 내면의 세계가 서서히 초월적인 영적 세계로
           침잠하는 듯 절제와 고요함이 반복된다.
 
            바이올린/비올라의 벤자민 허드슨은
           슈트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고전
           레퍼토리는 물론 현대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에
           특히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인 (형제들Fratres프라트레스)
           (거울속의 거울Spiegel Im Spiegel )
 
           패르트는 7살에 음악을 시작해 14~5살에 곡을 쓰기 시작했다.
           탈린 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웠다.
           1940년부터 에스토니아는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었고,
           당시 소련에는 서유럽의 음악이 전해지지 않았다.
 
           패르트의 초기 작품은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에프,
           버르토크와 같은 신고전주의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뒤에는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12음렬 기법과 음렬주의를 쓰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패르트는
           소비에트 연방에 염증과 음악적 한계를 느꼈다.
           패르트는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 그레고리오 성가와
           르네상스 시대의 폴리포니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러시아 정교회를 믿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서는
           그가 현실에 받은 충격이 음악적인 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이 시기부터 그의 음악은 아주 다른데, 3화음과 심지어는
           하나의 음과 같은 단순한 화성이 쓰인다.
           패르트 자신은 이를 "tintinnabular(종의 울림)"이라 표현했다.
           리듬도 단순하고 템포가 바뀌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어 가사 대신에 정교회에서 쓰는 라틴어나
           교회 슬라브어로 쓰여진 종교적인 가사를 썼다.
 
           패르트의 음악은 50개가 넘는 영화에 쓰였다.
          《벤저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는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 중에서 테러 직후의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나는 단 하나의 음으로도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의 음, 또는 하나의 조용한 박자, 또는 하나의 소리없는 순간들이 나를 만족시켰다.
나는 아주 제한된 소재. 아주 기본적인 소재로 곡을 만들었다.
3화음으로 만든 3개의 음은 마치 종소리와 같았고 그래서 나는 이를 '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마도 나의 음악은 모든 색을 담고 있는 하얀 빛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프리즘만 그 색들을 분리해 나타낼 수 있는데, 이때 이 프리즘은 바로 듣는
이의 영혼이다. - 아르보 패르트(Arvo P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