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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듣는다/이젠 그만 들을께

모짜르트 피아노 폅주곡 21번 다장조 K.467 (Elvira Madigan/엘비라 마디간)

 

Elvira Madigan (엘비라 마디간)

 

모짜르트 피아노 폅주곡 21번 다장조 K.467 (Elvira Madigan/엘비라 마디간)


모짜르트 작곡 피아노 콘체르토 21번 다장조 제2악장 안단테.

piano-Geza Anda

 

 

 

그 유명한 프랑스 출신 음악가 레이몽 르페브르 (Raymond Lefèvre)가

엘비라 마디간 이라는 경음악 버전으로 편곡하여 연주하기도 했던 곡이다.

 

 

 

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 [1967년 스웨덴][한글자막]

 

 

 

1967년, 스웨덴/각본+감독: Bo Wilderberg/주연: Pia Degelmark +  Thommy Berggren / 음악:Ulf Bjorlin/ 91분

 

 

1889년의 여름 어느 날,스웨덴과 덴마크 그리고 북 독일을 포함한 북유럽의 신문들은 어느 탈영한  한 장교와 만 21세의 어린 정부의 동반 자살사건을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었다.

죽은 남자의 이름은 식스텐 스파레(Sixten Sparre. 1854-1889).그리고 여자이름은 헤드빅 옌셴(Hedvig Jensen. 1867-1889).그들은 왜 젊은 나이에 동반 자살을 하게 되었을까?

 

 

 (아래 사진은 서커스단원 시절의 엘비라 마디간의 실물 사진)

 

스웨덴 귀족 출신으로서 기병대 장교인식스텐 스파레(Sixten Sparre-Thommy Berggren, 1937, 스웨덴) 중위는  이미 결혼을 하여 두 자녀를 둔 가장이지만, 북 독일 태생의 서커스단원으로서  당시에 외줄타기로 유명한 헤드빅 옌셴(Hedvig Isabella Jensen)이 본명인 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Pia Degelmark, 1949, 스웨덴)을 갑자기 사랑하게 되고,

군 동료들까지 말리던 이 애정 행각은 결국 탈영을 하게 만든다.

 

 

 (아래 사진은 스파레 중위의 당시 실물 사진)

 

그리고 그들은 교외의 한적한 호텔에서 도피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푸르른 신록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둘 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계속되는 신문 보도로 이들의 정체는 발각이 되고 결국 돈까지 다 떨어진 후 배가 고파 산딸기를 먹으면서도 함께하면 행복하다는 그들은 마침내 저 세상에서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미의 동반 자살을 감행 한다. (1889년7월20일).

 

실제로 19세기말에 유럽을 무척 시끄럽게 했던 이 유명한

가십 사건은 세속적으로 말한다면 처자식이 있으면서도

사고를 치고 탈영한 어느 젊은 백작의 불륜적인 애정행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통하여 참으로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은 차분한 줄거리 전개와 함께 너무나 아름답게 찍은 영상이(촬영 감독: Jorgen Persson)첫 번째 이유가 되는데,

화면에 가득 찬 맑은 햇살과 푸르른 신록이  엘비라 역을 맡은 피아 데겔마르크(Pia Degelmark. 1949. 스웨덴)의  그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무척 상큼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또 다른 나머지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음악이 그 낭만을 더하게 하였던 것이다.

 

 

특히 나비를 잡으러 꽃발을 달리는 이 영화의 명 장면을 비롯하여  평화로운 피크닉 장면 등, 영화 전반에 여러 번 반복이 되면서 흐르는Piano Concerto No. 21 (피아노협주곡 21번, C장조의 2악장, K467 )은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사랑의 테마(Love Theme)곡으로 모차르트가 오래전에 미리  준비해 놓은 주제곡 같은 느낌까지 준다.

 

1785년에 작곡이 되었으니 무려 2세기의 시차가 있지만

그래도 영상위에 펼쳐지는 잔잔한 현악기의 반주와 마치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그 아름다운 칸타빌레 흐름은 너무나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스웨덴의 작곡가, 울프 비욜린(Ulf Bjorlin. 1933-1993, 스웨덴)이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가 오히려 귀에 잘 들려오지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세속적인 이야기를 아름다운 풍광 촬영과 또 아름다운 음악들로

이렇게  최고급의 포장을 하여 비주류 국, 스웨덴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보 비데르베르그(Bo Wilderberg,스웨덴)의 훌륭한 연출솜씨야 말로 빠뜨릴 수 없는 가장 큰 성공요인인데, 각본에서부터 편집까지 전부다 그가 직접 작업을 하였다니

참으로 대단한 재능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아들인 요한 비데르베르그(Johan Wilderberg, 1974)는

현재  배우로서 활동을 하면서 2004년도 할리우드 작인

‘오션스 트웰브(Ocean's Twelve)’에도출연한바가 있다.

 

어쨌든 무엇보다도 영상미를 최우선 순위로 하면서 유럽식으로  차분하게 연출을 한 비데르베르그 감독의 탁월한 능력은

그 처절한 마지막 자살순간까지도 인상적인 흰 나비와

정지 영상을 통하여 참으로 아름답게 표현을 하였다.

 

그 정지화면위로 들려오는 총소리..이 끝 장면은 누구에게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각인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쉽게 접할 수가 없었던 이 스웨덴 영화는,

유럽과 미국에서 흥행성공 한뒤 뒤늦게 1970년대 초에

한국(서울=중앙극장)에서도 개봉을 하게 되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요즈음은 이런 슬로푸드 스타일의

느리고 잔잔한 순정(?)영화는 통 볼 수 없게 되었다.

 

숨은 진주 같이 여유가 넘치는 이 영화가

그래서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