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9 14:49
지난번 월욜 오후에 잡은 삼치 한 마리 조행기를 올렸었는데... 기이한 이야기 하나 빠져서 추가로 올려봅니다.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포인트를 옮겼는데, 그곳에서 진객을 만났습니다.
저녁놀을 바라다보면서 한창 캐스팅를 하는데 샌 바람에도 불구하고 갈매기 두어 마리가 나 혼자 있는 근처에서 비행을 하더군요. 그런데 그 두 마리 중 한 놈의 한쪽 발에 낚시 줄이
길게 걸려 있는 것이 붉은 노을빛에 반사되며 선명히 보이더군요.
보는 순간 한 달 전쯤 새벽에 삼치 낚기 위해 캐스팅 하던 중에 내 낚시 줄에 걸렸던 갈매기 한 마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날 삼치를 낚기 위해 전날 밤에 집에도 안 들어가고 새벽부터 꽹한 눈으로 정신없이 캐스팅 하던 중에 기이하게도 내 낚시 줄에 갈매기 한 마리가 걸려들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옆 사람도 어이없어 했었는데, 대어를 낚아서 릴링 하듯이 하여 그 사람의 도움으로 갈매기에 걸린 줄을 끊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혹시 부리로 내 손을 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으로 그놈 발에 엉킨 줄을 다 풀어주지 못하고 한 1미터 정도 남겨둔 상태로 립바로 줄을 끊어 주었습니다.
그 갈매기를 한 달 정도 되어서 만나게 되었던 것이지요. 혹여 그 갈매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날 딱 한 마리 잡은 40이 훨씬 넘은 삼치를 그 놈이 잘 보일 성 싶은 방파제 돌 위에다가 놓고 철수를 했습니다.
물론 어스름한 저녁이었지만 제발 그 갈매기가 그 삼치를 보았으면 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
무쏘 2005.09.09 14:49
갈매기에게 정을 나누어 주는군요.
참으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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